작년보다 채용공고 28% 증가
대기업 늘고 중소기업 줄어
서비스업 지원 비중 7% 수준
제조·생산업 분야 여전한 인기
올해 하반기(7∼12월) 채용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9, 10월 신규 채용공고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제조·생산업에 쏠려 있어 서비스업 분야의 채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용플랫폼 캐치는 올해 9, 10월 자사 사이트에 게재된 채용공고(1만2821건)를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9981건)보다 채용공고가 2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9, 10월은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다. 이 시기 신입직원 채용공고는 3245건으로 전년 대비 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경력직원 채용공고는 9576건으로 38% 증가했다. 신입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채용공고가 468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중견기업 채용공고도 4689건으로 23%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 채용공고는 680건으로 전년 대비 53%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채용공고가 151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이(71%) 늘었다. 이어서 미디어·문화업(48%), 제조·생산업(41%), 판매유통업(30%), 정보기술(IT·23%) 순으로 채용공고 증가 폭이 컸다. 반면 교육·출판업은 채용공고가 300건에 그쳐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전년 대비 채용공고가 줄어든 업종은 교육·출판업이 유일했다. 건설·토목업과 은행·금융업의 경우 전체 채용공고는 전년 대비 각각 5%, 8% 늘었지만 신입 채용공고가 각각 10%, 6% 줄었다.
서비스 분야의 채용공고가 크게 늘었지만 구직자들의 관심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치가 구직자들이 해당 기간 채용공고에 지원한 결과를 분석해보니 전체 지원자 대비 서비스업 분야 채용공고에 지원한 비중은 7%에 불과했다. 구직자들은 일반적으로 제조·생산 업종에 많이 지원하는데 올해도 지원자의 48%가 제조·생산업 채용에 몰렸다. 다음으로 은행·금융(16%), IT(11%), 판매·유통(9%) 순으로 지원 비율이 높았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부문장은 “이번 하반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서비스업계에서 채용공고가 많이 증가했다”며 “하지만 늘어난 채용공고에 비해 구직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낮아서 당분간 서비스업의 채용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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