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기업-디자이너-소상공인-시민… 모두의 아이디어가 모여 만든 ‘가치 있는 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5일 03시 00분


‘서울디자인 2023’ 성황리 폐막
열흘간 온-오프라인 120만 명 방문
디자인 전시-마켓-콘퍼런스 등… 20여 개 다양한 프로그램 선보여
건축가 반 시게루도 전시에 참여… 쇼핑백 교환 이벤트로 ESG 실천도

10월 24일부터 열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수도권 200여 디자인스폿에서 진행된 ‘서울디자인 2023’은 디자인계는 물론 시민 등 온·오프라인 연인원 120만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10월 24일부터 열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수도권 200여 디자인스폿에서 진행된 ‘서울디자인 2023’은 디자인계는 물론 시민 등 온·오프라인 연인원 120만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서울 대표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 2023’이 2일 폐막했다. 10월 24일부터 열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수도권 200여 디자인스폿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디자인계는 물론 시민 등 온·오프라인 연인원 120만여 명이 방문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서울디자인 콘퍼런스.
서울디자인 콘퍼런스.
매년 사회적 화두와 트렌드를 반영해 주제를 선정하는 ‘서울디자인’은 올해 ‘가치 있는 동행(Valuable Life)’이라는 주제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관점으로 해석했다. 52개 기업, 758명의 디자이너, 96명의 전문가, 538명의 소상공인이 참여하여 디자인 전시, 마켓, 콘퍼런스, 부대행사와 이벤트 등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디자인 전시는 △주제전시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전시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 전시 △DDP디자인론칭페어 △제로웨이스트 파빌리온 △기업 전시&팝업 △해외 트렌드 전시 등 총 7가지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전시 콘텐츠 중 무엇보다도 관람객의 주목을 받은 것은 소상공인과 디자이너, 기업과 영디자이너가 협업해 선보인 디자인 전시였다. △‘DDP디자인론칭페어’에서는 소상공인과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컬래버레이션’ 제품 182점 중 우수 제품으로 선정된 60개와 국내 우수 디자인스튜디오에서 새로 출시하는 ‘론칭’ 제품 12점을 선보였다. 컬래버레이션 제품 중 베스트 디자인 3선에 선정된 ‘바이브 라디램프’는 빛의 방향과 배광을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양면 스탠드 조명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소상공인으로서 제품 개발에 참여한 ‘무딕스’는 “무딕스가 개발한 스마트 조명 솔루션과 윤경현 디자이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만나 탄생한 새로운 조명이 사람들의 생활 공간을 한층 더 따뜻하고 아름답게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영디자이너 브랜드 전시’에서는 13개 국내외 기업과 9개 디자인 대학교가 만나 MZ세대의 재기발랄한 시각을 담아 개발한 ESG 방향 제품과 브랜드를 선보였다. 디자인 제품, 교육 프로그램, 팝업스토어 공간 디자인 등 각양각색의 프로젝트 결과물을 전시했다. 그중 아모레퍼시픽과 서울시립대 산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협업한 ‘아무래도(amoredo)’팀은 다양한 세대와 신체 조건에 맞춘 친환경 소재 머리감기 브러시를 선보였다. 실험실 콘셉트로 꾸며진 전시 부스에서는 실제 출시될 제품을 뽑는 온라인 투표 이벤트가 진행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전시.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전시.
지진이나 홍수, 전쟁 등 전 세계 재난 현장의 주거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건축가 반 시게루도 서울디자인 2023 전시에 참여했다. △‘반 시게루 재난주택 모듈전시’는 막걸리 박스에 모래주머니를 채워 기반을 다지고, 한지로 된 벽면에 전통 옻칠 기법으로 방수 처리를 하는 등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한국인의 주거 환경에 맞춰 설계되었고, 관람객의 호평을 받으며 내년 3월까지 연장 전시가 확정되었다. 반 시게루는 10월 26일 열린 ‘서울디자인 콘퍼런스’ 특별좌담 패널로 참석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소재를 발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에게 이미 있어 왔던 것들 중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업과 영디자이너가 협업한 디자인 전시.
기업과 영디자이너가 협업한 디자인 전시.
DDP 야외공간은 디자인 마켓과 기업 전시&팝업으로 가득 채워졌다. DDP 개관 이래 역대 최대로 조성된 디자인 마켓에는 19개 주한 대사관이 추천한 해외 ESG 브랜드, 친환경 생활소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과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는 공예작가 등 300여 셀러가 모였다.

기업과 영디자이너가 협업한 디자인 전시.
기업과 영디자이너가 협업한 디자인 전시.
특히 버리는 종이쇼핑백 5개를 가져오면 리유저블 가방으로 교환해 주는 마켓 이벤트는 작은 부분에서까지 ESG 가치를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벤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집에서 쇼핑백을 챙겨 나오는 것이 조금 번거롭긴 했지만, 행사 굿즈 가방이 예쁘기도 하고 ESG 실천에 동참하게 되어 기분이 두 배로 좋다”고 말했다.

한편 DDP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서도 ‘서울디자인 2023’을 즐길 수 있었다.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서울 시내 문화공간, 편집숍, 카페, 숙박, 팝업 공간 등 200여 곳을 ‘서울디자인 스폿’으로 지정하고, 행사 기간 중 각 스폿과 연계한 이벤트 등이 진행되며 서울시 일대가 디자인 축제의 장으로 들썩였다.

서울 대표 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은 매년 10월 DDP에서 개최된다. 내년에는 어떤 사회적 화두와 트렌드를 담은 주제로 찾아올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디자인#가치 있는 동행#기업#디자이너#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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