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7710원… 최고가 대비 60%↓
업계 “결산 숨기고 상장 의혹” 제기
금감원, 상장 주관사 등 조사 예고
한때 시가총액이 약 2조 원에 달했던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가 코스닥 입성 3개월 만에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했다. 금융감독원은 파두가 상장 과정에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대해 점검하기로 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파두 주가는 전날보다 6.99% 떨어진 1만7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월 12일 상장 후 최고가(4만5000원)를 찍은 뒤 두 달 만에 60% 넘게 급락한 것이다. 이 기간 파두의 시가총액은 2조1908억 원에서 862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파두의 주가 하락은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파두는 상장 전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 추정치를 12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올 2분기(4∼6월) 5900만 원, 3분기(7∼9월) 3억2000만 원으로 1∼3분기 누적 기준 180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파두는 13일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당사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파두가 2분기 결산 성적표를 숨기고 상장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파두는 올 7월부터 기업설명회(IR)에 나섰지만 2분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파두의 초기 투자자가 실적 발표 전 주식을 판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 예비심사를 담당한 거래소와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2분기 매출을 어떻게 판단하고 IPO를 했는지 파두와 IPO 주관사들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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