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나요?”…대기업 3Q 영업익 전분기대비 70%↑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5일 08시 28분


CEO스코어, 국내 500대기업 3분기 실적 분석
500대기업 3분기 영업익 전 분기 대비 70%↑
공기업·반도체 흑자전환…석유화학 유가상승 효과

국내 주요 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에 육박하며 직전 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한파로 부침을 겪던 기업들이 하반기 실적이 본격 상승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4개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이 39조7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16조3752억원(70.1%↑)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공기업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가장 컸다.

공기업들은 2분기에 3조47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4조8381억원(8조31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전기료 인상과 여름철 전력 판매량 증가로 인해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종도 유가인상에 따른 반사효과가 컸다. 석유화학 기업의 영업이익은 2분기 1조1491억원에서 3분기에 6조130억원(4조8639억원·423.3%↑)으로 급증했다.

업황 악화로 적자 폭이 컸던 IT·전기전자 업종도 3분기에 3조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고, 건설·건자재(5450억원·32.9%↑), 서비스(4162억원·20.0%↑), 식음료(3235억원·26.8%↑), 유통(3044억원·56.1%↑), 제약(2152억원·40.2%↑) 등도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전분기 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전 분기(9조7415억원)보다 9727억원(10.0%↓) 줄었다. 자동차 업종은 전 분기 업황 개선과 실적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기계·설비(-3079억원·16.1%↓), 통신(-2534억원·19.1%↓), 철강(-2125억원·25.1%↓), 증권(-1363억원·8.9%↓), 생활용품(-1357억원·14.0%↓), 에너지(-1248억원·19.4%↓), 상사(-1033억원·16.7%↓), 여신금융(-587억원·4.9%↓), 운송(-194억원·1.2%↓) 업종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전은 2분기 2조2724억원의 영업손실에서 3분기에는 1조9966억원(4조2690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삼성전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6685억원) 대비 1조7650억원(264.0%↑) 증가한 2조433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1조7281억원·흑자전환), GS칼텍스(1조2245억원·흑자전환), SK하이닉스(1조901억원·적자축소), SK에너지(1조739억원·흑자전환), 에스오일(8225억원·2258.4%↑) 등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올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폭으로 감소한 기업은 기아다.

기아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8651억원으로 전분기(3조4030억원)보다 5379억원(15.8%↓) 감소했다.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기업은 현대자동차(-4161억원·9.8%↓), KT(-2542억원·44.1%↓), 현대제철(-2367억원·50.9%↓), 삼성엔지니어링(-1911억원·55.5%↓)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아와 현대차의 경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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