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 선임

BIS 주요 위원회…그동안 G7 중앙은행 총재가 맡아와
한은 “우리나라 위상 높아진 것으로 평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의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 총재가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한은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이 총재가 지난 13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된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15일 밝혔다.

임기는 이달 1일부터 3년으로 필립 로우(Philip Lowe) 호주중앙은행 총재 후임이다. 앞서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William Dudley)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주로 G7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가 의장으로 활동해왔다.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는 BIS 총재회의의 최고위급 핵심 협의체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ECB(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 28개 중앙은행이 회원기관으로 가입해 있다. 한은은 2001년 옵저버(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해 2009년 11월부터는 정식회원이 됐다.

위원회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능 및 안정성 증진, 금융시장 구조 강화 등을 위한 정책권고,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 리스크 분석 및 평가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연 4회의 정례회의와 필요시 긴급 현안회의를 소집해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중앙은행간 정책공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진호 국제협력국 글로벌협력부장은 “CGFS는 세계 경제에 대한 논의가 가장 빠른 자리로 BIS의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은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