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눠야 한다”며 보험업계에 상생금융을 주문했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축사를 통해 보험업계에 대한 당부사항을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등 보험사 CEO 40여명과 협회장, 보험개발원장, 보험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주요 투자자산인 장기채권과 대체투자 자산 등의 위험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IFRS17 및 K-ICS 도입 등 건전성 감독제도가 변환기에 있어,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 감독당국과 보험업계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ICT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현명해진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잠재적 경쟁자이자 조력자인 빅테크 업체들과 관계를 잘 설정해가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가중되고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에 대한 보험업권의 관심과 배려도 중요해지고 있고, 보험산업은 대내외 환경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이를 훌륭히 극복해 내기 위해 근본적?구조적 변화와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기존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장기채권에 주로 투자하였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은 저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책임지는 보험회사들은 현 상황에서 큰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 위험요인까지도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보험사들은 ICT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모든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험사의 성공 조건은 영업조직의 크기가 아닌 혁신을 통해 좋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될 것이며 이에 실패한다면 한 순간에 도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뢰와 상호발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이 원장은 “만약 국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지금과 같은 시기에 보험회사들이 서민들의 짐을 나누어지게 된다면 보험산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더욱 두터워지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또한 공고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장기 자금공급자로서 국가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지속해준다면 다시금 국가경제와 함께 성장하며 더 큰 과실을 누리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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