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프로, 내년 1월에서 3월 美 출시로 미뤄질 듯
현재 최종 테스트 진행 중…내년 봄 별도 행사 전망
애플의 첫 공간컴퓨터(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출시 일정이 내년 1월에서 3월로 소폭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0일 나인투파이브맥 등 외신에 따르면 업계에서는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년 3월 중 출시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전 프로는 미국에서만 우선 출시된 이후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당초 애플 내부 소프트웨어팀은 비전 프로를 1월에 데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 공개된 비전 프로 OS(운영체제) 베타 버전 에는 제품사용법이 담긴 영상과 자료 등이 포함돼있었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가 끝날 무렵에 준비되기 때문이다. 아이폰용 iOS 17.2 베타 버전에도 에어플레이 수신기, 아이폰15 프로 라인업의 공간 비디오 촬영 기능 등 비전 프로와 연동되는 기능이 담겨있다.
애플이 비전 프로 출시를 미룬 것에 대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재 유통 계획 준비와 함께 최종 기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 프로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에서 첫 공개됐다. 애플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4년 애플워치의 첫 출시 이후 9년 만이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라고 명명하며 강력한 개인 컴퓨팅으로 가는 새로운 차원의 문을 열어준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의 공간 운영체제(OS)인 ‘비전 OS’는 3D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앱이 화면의 제약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앱을 원하는 크기로 나란히 배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비전 프로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공간 운영체제(OS)인 ‘비전 OS’는 3D 인터페이스를 제공함으로써 앱이 화면의 제약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앱을 원하는 크기로 나란히 배열할 수 있게 해준다.
이외에도 3D를 통해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 기능, 애플 최초의 3D 카메라, 통화 상대가 실물 크기 타일로 구현되는 페이스타임, 눈·손·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입력 체계, 비전 프로 착용자 근처에 다가가면 기기가 투명화되는 ‘아이사이트’ 기능 등도 담겼다.
이같은 최신 기술들은 애플의 자체 칩인 ‘애플 실리콘’을 통해 구현된다. 기존의 M시리즈와 달리 완전히 새로운 R1 칩은 12개의 카메라, 5개의 센서와 6개의 마이크가 입력한 정보를 처리해 콘텐츠가 사용자의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WWDC 2023 당시 애플은 비전 프로를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향후 판매 대상 국가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전 프로의 출시가는 3499달러(약 452만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3월 첫 출시를 앞두고 내년 봄 별도의 미디어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아이패드 신제품 업데이트 등이 이뤄질 때도 봄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내년 중 아이패드 제품군의 대규모 업데이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때 비전 프로가 함께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였으며,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비전 프로는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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