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 진출을 돕는 국내 커머스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본래 패션 산업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분위기였다. 2000년대에는 일본의 길거리 패션이 국내에도 유입됐다. 이른바 ‘니뽄 스타일’이 유행했고, 일본 브랜드나 일본 길거리 패션을 표방하는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
현재에는 상황에 180도 바뀌었다. K-팝에 이어 K-드라마 등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반대로 ‘간코쿠 스타일’을 찾는 일본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최대 쇼핑 플랫폼 라쿠텐그룹 산하 라쿠마가 지난 2021년 ‘어느 나라 패션이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나’라는 설문조사(10대 이상 여성 3896명, 남성 1228명 참여)를 진행한 결과, 50대를 제외한 여성 전 연령층이 한국을 1위로 꼽았다. 특히 10세에서 20세 사이 청소년 77.3%가 한국을 선택했다.
국내 패션업계는 지금이 일본 진출의 적기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일본판 스마트스토어인 ‘마이스마트스토어(MySmartStore)’를 통한 국내 패션‧뷰티 브랜드의 일본 진출 솔루션 베타서비스를 오픈했다.
마이스마트스토어는 판매자가 일본 현지에 온라인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도록 돕고, 고객 관리와 데이터 분석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판매자가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LINE)을 통해 공식계정을 개설해 스토어 문의, 배송 알림 등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패션 브랜드 ‘마뗑킴’, ‘드파운드(depound)’와 뷰티 브랜드 ‘2aN’, ‘더마펌’ 등이 네이버 마이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네이버보다 앞서 본격적으로 일본 진출 솔루션을 시작한 곳은 에이블리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일본 여성 쇼핑 플랫폼 ‘아무드(amood)’는 국내 쇼핑몰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 글로벌 서비스를 지난달 공식 오픈했다.
에이블리는 셀러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국내 자사몰 또는 브랜드가 없어도 입점 가능하며, 해외 연동 신청만 하면 상세 페이지 자동 번역부터 결제, 통관, 물류, 고객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까지 에이블리가 모두 대행한다. 배송과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판매자가 직접해야하는 네이버와는 차별되는 부분이다.
지난 7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에이블리의 원스톱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일본에 진출한 마켓은 1만1000여 개를 넘어섰다.
무신사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 주력하고 있다. 무신사는 이달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우메다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다양한 국내 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팝업스토어에는 일주일간 2만여 명이 방문했다. 또한 올해 4월에도 일본 도쿄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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