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화물 매출 비중 20.2%…엔데믹으로 급락
여객 매출은 70% 돌파…해외여행 호황 덕
떼어낸 화물사업부 누구 품에?…매각도 난관
대한항공과 기업 결합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반면 이달 초 이사회에서 매각 과정을 두고 진통을 겪었던 화물사업부 매출은 크게 줄어 눈길을 끈다.
22일 아시아나항공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화물사업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354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20.2%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72.5%, 2022년 48.4%에 이어 큰 폭 하락한 것이다.
반면 해외여행 정상화로 여객사업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국내·국제여객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1년 19%, 2022년 44.7%에서 올 3분기에는 누적 3조9962억원으로 71.1%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됐던 여객사업이 국제선 공급 회복에 따른 항공기 운항 확대와 여객 성수기로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이는 매각 과정에서 화물사업을 떼어내는 것이 너무 큰 출혈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코로나19로 특수를 누렸던 화물사업의 매출이 엔데믹으로 낮아지면서, 화물 사업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졌다는 명분이 실제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사회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포함한 시장 조치안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제출하고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기업결합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실상 화물사업부 매각 여부였던만큼, 향후 과정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화물사업을 결과적으로 얼마에, 어떻게 매각하느냐는 숙제로 남아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떼어낸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후보로는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이 꼽힌다.
LCC(저비용항공사)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처음부터 인수전에 참전하지 않았고, 당초 유력 인수자로 꼽혔던 티웨이항공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매각 의사를 사실상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회사가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할 경우, 5000억~7000억원에 달하는 매각금액과 더불어 약 1조원의 관련 부채까지 떠맡아야 한다. 때문에 현재 인수전에 나선 항공사들은 에어인천을 제외하면 모두 사모펀드 운용사(PEF)를 대주주로 둔 곳으로, 화물사업부 인수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곳들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로 언급되는 LCC의 재무 상태를 고려할 때, 자체 운영 자금으로는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급을 운영해본 곳이 없다보니 노하우 부재로 실제 원활한 운영이 가능할 지 여부도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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