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할인 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 직구족들이 패션용품과 전자제품에 가장 많이 지갑을 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 경제의 영향으로 이전과 같은 파격적인 세일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이후인 금요일에 파격적인 오프라인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날이다. 올해는 11월 24일부터 시작해 사이버먼데이(온라인 쇼핑 버전)가 포함된 27일까지 진행된다.
22일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동안 의류·가방·신발 등 패션용품과 전자제품 분야에서 많은 구매가 이뤄졌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패션용품과 전자제품의 판매 비중이 각각 54%, 31%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에는 야외 활동과 관련된 제품 비중이 늘어난 것이 전년도와 달라진 점이었다. 코로나19 엔데믹 가시화로 야외활동 및 해외여행이 본격화되며 뷰티 및 아웃도어 용품 구매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의류 및 잡화 카테고리에서는 어그의 ‘플러프 예 클로그’가 60% 할인된 26달러에 판매돼 인기를 끌었다. 전자제품 중에서는 스피커 브랜드 마샬의 ‘액톤2’가 무관세로 구매 가능한 149.99달러, 애플의 ‘비츠솔로3 무선헤드폰’ 79달러 등 소형 가전제품의 할인율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골프 용품으로 유명한 PXG 제품과 랄프로렌 등이 최대 40% 할인 행사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행사 기간에 해외 직구족이 가장 많이 이용한 톱5 인기 사이트는 어그(17%), 아마존(15%), 이베이(5%), 메이시스(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해외직구를 경험한 소비자가 증가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가 늘면서 앞으로도 해외직구에 대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해외직접구매액이 코로나19로 여행 및 활동에 규제가 본격화된 2020년 첫 4조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조 1152억원, 2022년 5조 3240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직접구매액은 4조 7928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해 20% 넘게 상승하며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몰테일은 “올해도 패션 및 전자제품의 구매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자제품의 경우 애플 제품 및 아마존 자체브랜드(PB) 등 소형가전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코로나19 엔데믹 인한 야외활동과 관련된 아웃도어, 뷰티, 스포츠 등 카테고리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몰테일은 “올해 미국의 고물가, 소비심리 하락 등 경제 영향으로 이전과 같은 파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얼리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장기간에 걸쳐 세일을 진행,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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