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가동 기업은 인력난… “일감 늘어도 걱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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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갇힌 기업들]
“젊은 세대 中企 유인할 정책 절실
비전문 외국인력 15만명은 돼야”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인력난’이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경기 방어 역할을 해야 할 업종들이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일 인천 미추홀구 기계산업단지와 서구 뷰티풀파크(옛 검단일반산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중견·중소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 도금업체 관계자는 “지금 경기가 안 좋아서 일감이 없지만 앞으로 일이 들어와도 문제”라며 “1인 기업처럼 대표가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파는 곳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가공업체 직원도 “젊은 인력들이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다 보니 산단에는 눈길도 잘 주지 않는다”며 “뽑아도 금방 나가고 고객사 납기 맞추기도 버겁다”라고 했다.

기업들은 신규 기술 근로자들의 중견·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근무 시간이나 고용 형태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외국인 근로자 제도를 대폭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젊은 세대의 중견·중소기업 기피 현상을 당장 바꿀 수 없다면 외국인 근로자라도 적극적으로 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이민 절차가 까다롭고 기업에서 고용하는 데 규제가 산재해 있다 보니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허가제로 들어오는 비전문 외국인력(E-9 비자) 규모를 올해 11만 명에서 내년 12만 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최근 국내 중소기업 61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6.9%가 “12만 명보다 더 늘려야 한다”고 답했고, 이들이 제시한 적정 규모는 평균 15만1000명이었다.

#공장 가동 기업#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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