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단지도 ‘급랭’…한 달 전보다 호가 2억 내려도 매물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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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3일 0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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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8.3/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2.8.3/뉴스1
들어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서울 아파트 인기 단지 거래도 멈춰선 모습이다. 한 달 전 ‘실거래가’보다 1억~2억원 내린 매물마저 쌓이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전일 기준 신고된 11월 거래 내역은 전무하다. 지난달만 해도 전용면적별로 고르게 총 9건(1건 취소 제외) 매매거래가 이뤄진 것과는 대비된다. 9월엔 매매거래가 28건도 체결된 바 있다.

아직 신고 기한이 한 달 더 남아있긴 하지만 매물현황을 보면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용 59㎡(25평)의 경우 지난달 7일 17억4000만원(5층)에 거래됐는데, 현재 네이버부동산에는 동일면적 호가 16억5000만~16억9000만원 매물이 20여건, 17억원 매물은 그보다 많은 수십 건 올라와 있다.

헬리오시티는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 실거래가(아실)’ 기준 전국에서 조회수 1위 아파트이자, KB부동산이 꼽은 선도아파트 50곳 중 시세총액 1위의 인기 단지다. 전체 9510가구로 세대수가 가장 많아, 향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등락을 예측하는 지표로도 기능한다.

중개업소가 체감하는 시황도 냉랭하다. 단지 인근 한 개업 공인중개사는 “여기가 비교적 (거래가) 잘 되는 지역인데도 9월 이후부터 약간 정체기에 있는 것 같다. 거래가 전월세 중심으로 많이 전환됐다”면서 “매수문의는 여전하지만 실수요자 중심이고 투자하는 분들은 관망하는 것 같다. 대출받아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금리에 예민한 것 같다”고 전했다.

송파구 다음으로 실거주와 투자 모두 인기 지역인 강동구의 아실 조회수 1위 단지 고덕그라시움도 가격이 내려갈 전망이다. 이달 신고된 거래는 2건으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34평)가 16억2250만원(8층)에, 전용 73㎡은 14억5500만원(11층)에 거래됐는데, 각각 15억9000만원, 13억8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매물도 다수 올라와 있다.

마포구 ‘대장’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 9월 국평 4건 매매거래가 18억~18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17억원~17억2000만원까지 호가를 낮춘 동일면적 매물이 쌓여 있다. 전용 59㎡는 지난달 13억원(1층)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12억9000만원으로 내린 집도 나가지 않고 있다.

공급 불안에 치솟던 신축 입주권 인기도 시들해졌다. 둔촌주공재건축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8억2354만원~19억5405만원에 3건 거래됐지만, 지금은 호가 17억7000만원에 ‘추가 협의’ 가능한 매물도 여럿 보인다.

이달 8월 입주한 ‘반포 신축’ 래미안 원베일리는 남은 보류지 18채가 안 팔리자 최소 1억5000만원에서 최대 25억원까지 가격을 내려 3차 매각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완판’ 기대는 높지 않다.

시장 분위기가 반전한 데에는 정부가 9월 말을 기점으로 정책대출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를 중단하고,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예고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을 옥죄기로 한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스트레스 DSR의 구체적인 도입안을 내달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정책 발표 이후 이처럼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점은 전문가들도 주시하는 부분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지난여름만 해도 아파트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시장이 갑자기 차갑게 식었다”면서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스마트폰 시대 부동산 시장 풍속도는 과거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시장이 열탕과 냉탕을 오가는 것 같다”고 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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