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먹기만 한다고?…환경친화적 가죽으로 재탄생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3일 15시 01분


농촌진흥청, 기술 특허등록 마무리
손가방·액세서리 등 상품 출시 예정


식재료로 사랑받는 버섯이 가방이나 신발 등의 소재로 활용되는 가죽으로 재탄생했다.

농촌진흥청은 버섯으로 가죽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상품화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는 실처럼 가는 균사가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이에 농진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한 뒤 농산부산물인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에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 이후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

버섯 소재 가죽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내구성을 분석한 결과 버섯 가죽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보다 약 1.7배 3.5배 더 우수했다. 또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인 내마모성도 권장 기준(2만회)보다 높은 3만회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동물 단백질을 광물성 단백질로 변성하는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환경친화적이다.

농진청은 기술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의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버섯 가죽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과장은 “가죽 소재 외에도 버섯 균사체가 포장 소재, 완충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농가, 관련 업체와 힘을 모아 시장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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