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의 뿌리 부분인 균사체는 실처럼 가는 균사가 그물망처럼 치밀하게 얽혀 있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다.
이에 농진청은 다른 버섯보다 생장 속도가 빠르고 균일하게 자라는 영지버섯 균사체를 선발한 뒤 농산부산물인 톱밥 위에 면섬유를 놓고 여기에 균사체가 자라도록 배양했다. 이후 자란 균사체만을 수확해 습윤 처리 등 가공 공정을 거쳐 버섯 가죽 원단을 만들었다.
버섯 소재 가죽을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내구성을 분석한 결과 버섯 가죽 원단의 질긴 정도를 나타내는 ‘인장절단하중’ ‘인열하중’이 의류용 가죽류보다 약 1.7배 3.5배 더 우수했다. 또 옷감이 마찰에 견디는 정도인 내마모성도 권장 기준(2만회)보다 높은 3만회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동물 가죽은 동물 단백질을 광물성 단백질로 변성하는 가공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화학약품을 사용한다. 이와 달리 버섯 가죽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약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환경친화적이다.
농진청은 기술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가죽 전문 회사와의 세부적인 상품화 협의를 거쳐 손가방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버섯 가죽 상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과장은 “가죽 소재 외에도 버섯 균사체가 포장 소재, 완충재, 건축자재 등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농가, 관련 업체와 힘을 모아 시장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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