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원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캐나다 고등연구재단 스티븐 투프 원장이 지난 7월 13일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제공
국가 안보와 경제를 이끌어가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며 한정된 자원 내 효율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성과 시너지 창출이 더욱 중요한 때다. 해외 유수 기관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나 인력 교류 등 글로벌 협력 관계 구축과 리더십 역량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국가 연구개발 사업 지원제도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기술 선진국과 함께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정부 R&D 제도 혁신 방안’에 따르면 해외 연구기관이 국가 R&D 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지식재산권 등 연구 성과의 소유와 활용 등 국제 공동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구체화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출연연 소속 연구자가 기관 간 칸막이를 넘어 국내·외 대학, 연구소, 기업 등과 자유롭게 협력할 수 있도록 선발·지원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인공지능(AI), 양자, 사이버 보안 등 디지털 대전환의 핵심을 이루는 6대 분야 디지털 혁신 기술의 경우 글로벌 협력 분위기가 더 뜨겁다. ICT 연구개발 전담 기관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전성배)은 디지털 기술 혁신 및 확산 전략,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등 정책 수립을 지원해 글로벌 이슈에 대응한 어젠다 마련 등 정책 방향 수립을 돕고 있다. 또한 글로벌 협력을 통한 디지털 분야 R&D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영국 등 주요국 해외 기관과의 협력 채널 확장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사우샘프턴대와 5G 오프랜 및 사이버 보안 분야 국제 공동연구 기반 마련을 위해 MOU를 체결했다. 상호 기술 교류와 네트워킹뿐 아니라 향후 이 분야 공동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사업화가 기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캐나다 고등연구재단과 AI 분야 연구개발을 위한 신규 과제 공동 기획과 AI 관련 기술 현안과 이슈에 대한 공유 등 R&D 협력 채널을 신규로 구축한 바 있다. 7월에는 캐나다 토론토대를 직접 방문해 지난해 ‘포괄적 인공지능 협력’ 후속으로 진전된 한·캐나다 토론토대 ‘AI 융합 교육과정’ 개설을 위한 실무적 사항을 마무리 지었다. 이 교육 과정은 서류 전형, 수학 및 프로그래밍 시험, 영어 면접 등을 거쳐 석·박사 과정 학생 최종 30명을 선발했으며 오는 12월부터 약 6개월간 토론대 현지에서 교육받게 된다.
또 AI 분야의 획기적 발전을 주도해 온 캐나다 벡터연구소에 방문해 상호 역할과 기능 및 AI 기술 발전 현황 등을 공유하고 향후 디지털 인력 양성 분야 협력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자리를 갖기도 했다.
9월에는 미국 뉴욕 현지에서 지난해 ‘뉴욕 구상’ 이후 이뤄진 결과의 하나인 뉴욕대, IITP, 카이스트 등과의 AI 및 디지털 분야 공동 연구와 인재 양성 추진 및 기술 사업화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MOU를 체결했다.
IITP 주관으로 지난 7∼10일 열린 ICT R&D 주간 행사에서는 ICT 국제 공동연구 콘퍼런스를 개최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5G·6G, 사이버보안, AI 등 디지털 혁신 기술 전략에 대해 상호 공유하고 기술 개발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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