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어귀촌인 전국 1위 충남으로 오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7일 03시 00분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
작년 324가구 귀어
상담-현장체험 통해 안정적인 정착 지원

충남 서산시 중리농어촌휴양마을에서 열린 ‘2023년 귀어귀촌 현장 심화교육’ 수료식.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 제공
충남 서산시 중리농어촌휴양마을에서 열린 ‘2023년 귀어귀촌 현장 심화교육’ 수료식.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 제공
충청남도가 귀어귀촌인 전국 1위를 달성했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귀어 가구는 충남이 324가구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전남(297가구), 전북(107가구), 경남(84가구) 순으로 뒤를 이었다.

귀어 인구를 시군별로 보면 충남 태안군이 195명으로 1위, 그 뒤를 이어 전남 신안군(80명), 충남 보령시(68명), 전남 여수시(62명), 전북 부안군(55명)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 태안군은 귀어인이 가장 선호하는 ‘귀어귀촌의 성지’인 셈이다.

이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출신 귀어귀촌인 비율이 높은 데다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근접해 평소 생활권과 가깝다는 점이 첫 번째 요인으로 보인다. 충남은 현재 KTX로 서울과 약 2시간대의 생활 범위에 묶여 있으며 향후 약 1시간 이내의 광역급행철도가 놓일 예정이다.

또한 충남에 귀어귀촌인이 많은 이유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관계 기관의 노력이다.

충남도청은 한국어촌어항공단과 함께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귀어귀촌지원센터는 다년간 쌓인 지역 DB를 활용해 귀어귀촌 희망자가 어촌 마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는 귀어 희망자가 실제 귀어귀촌까지 이뤄지는 단계를 △관심 단계 △준비·실행 단계 △정착 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심 단계에서는 ‘귀어귀촌 상담 운영’으로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해 전화 및 방문 상담, 이동상담소 등을 운영해 귀어귀촌에 관심이 있는 희망자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준비·실행 단계에선 2023년부터 ‘정착 체험공간 조성 사업’을 통해 귀어귀촌 희망자가 본격적인 귀어귀촌을 결심하기 이전에 어촌 생활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와 서산 왕산 마을에 위치한 정착 체험공간에서 귀어귀촌 희망자들은 직접 어촌 정착을 통해 생활이 가능한지, 마음에 드는지 경험해 볼 수 있다.

체험 기간 동안에는 마을 이장 또는 어촌계장,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 등에서 지속적인 멘토링을 받도록 지원하므로 잠재적 수요자가 선제적 체험을 통해 귀어귀촌의 장소로 충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동시에 귀어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현장 심화 교육, 정책 활성화 및 홍보를 위한 홍보 부스 마련 등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정착 단계에는 ‘귀어귀촌 주민친교 아카데미’를 운영해 귀어귀촌인과 어촌계 주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해소해 정착률을 높인다. 주민과의 갈등은 어촌, 농촌 구분 없이 정착의 마지막 능선이자 고비다. 선제적 체험만으로 느낄 수 없는 갈등, 이해 충돌 등의 부분을 조사해 현안을 진단·분석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컨설팅 등을 통해 해결 방안 도출을 돕는다. 또한 사후 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 방안을 찾아 귀어귀촌인이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렇다면 과연 귀어귀촌인의 만족도도 높을까?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귀어귀촌인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충남귀어귀촌지원센터에서 실시한 ‘2022 충남 귀어귀촌 정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6%가 귀어귀촌 후 만족한다고 답변했으며 이는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년도에 비해 정착인은 증가하고 귀어귀촌을 포기하고 돌아간 주민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귀어귀촌 정책 필요도 부분에서 여전히 귀어귀촌 창업 및 주택 구입 항목이 높게 나타나 주택 보급 및 창업 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

충남 해역은 청정 해역으로 어종이 다양해 사계절 조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귀어귀촌을 꿈꾸고 있다면 충청남도로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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