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AI ‘퓨처 캐스트’ 추진… 가격-시장 좀 더 정확하게 예측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7일 03시 00분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과학자
“전통적 AI와 달리 비정형 변수 반영
상품 수요-원자재 값 예측 등에 활용
AI 규제, 누진세처럼 차등 적용 필요”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최고AI과학자·부사장)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퓨처 캐스트’를 비롯한 차세대 AI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 제공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최고AI과학자·부사장)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퓨처 캐스트’를 비롯한 차세대 AI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 제공
“LG의 새 인공지능(AI) 프로젝트 ‘퓨처 캐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융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미래 예측 서비스죠.”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난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최고AI과학자·부사장)는 LG의 새로운 AI 발전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부사장은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로 일했던 2013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된 바 있는 석학이다. 2020년 12월 LG AI연구원에 합류해 그룹의 AI 전략 및 연구를 이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퓨처 캐스트의 활용 영역과 관련해 “AI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금융 상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거나, 상품 시장 수요 및 원자재 가격을 예측하는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전통적인 AI가 정형화된 시계열 예측을 중심으로 모델링됐다면 LG 퓨처 캐스트는 일반적인 모델에서 고려하지 않는 비정형 변수까지 모두 반영하는 방식”이라며 “가격과 시장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는 상위 1% 전문가들을 위한 AI를 추구한다. 올 7월 선보인 초거대 AI ‘엑사원 2.0’은 정보의 신뢰성과 전문성에 특히 집중했다. 전문가용 대화형 AI인 ‘엑사원 유니버스’, 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을 돕는 ‘엑사원 디스커버리’, 이미지에 특화돼 창의적 발상을 돕는 ‘엑사원 아틀리에’ 등 세 가지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2021년 12월 내놨던 엑사원보다 학습 데이터 양이 4배 이상 늘었고 이 중 50∼90%를 AI, 화학, 바이오, 금융 등 영역별로 공신력 있는 전문 데이터로 채웠다.

이 부사장은 “현재 범용 AI는 잘못된 정보를 그럴듯하게 전달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 등 흠이 많아 비즈니스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LG는 특정 영역에 집중해 관련 전문지식을 학습하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사람 수준 이상의 성능을 낼 AI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퓨처 캐스트 역시 전문가 AI를 지향하는 모델”이라며 “엑사원 2.0과는 다른 새로운 이름으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AI 규제와 관련해 “혁신을 과도하게 막지 않으면서도 위험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규제가 오히려 거대 기업과 후발 주자 간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빅테크 등 AI의 영향력이 큰 곳에 누진세처럼 규제를 차등 적용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사람들이 AI를 통해 똑똑한 비서를 하나씩 두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구글 알파고가 한국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승부를 겨룰 때 사람들이 AI의 가능성에 대해 인식했다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이제는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사장은 다만 “앞으로 AI를 다룰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져 이를 좁히기 위한 사회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며 “AI 교육을 대중화하고 난이도를 최대한 낮춰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안전망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lg#ai#퓨처 캐스트#이홍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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