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X(옛 트위터)가 수백억 원의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입수한 X 영업팀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X의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손실이 최대 7500만 달러(약 98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200여 곳의 기업 및 기관이 최근 X에 광고를 끊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해당 문서는 광고주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회사가 잃을 수 있는 광고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 추정한 것이다. 다만 X는 관련 성명에서 손실 위험에 처한 광고 수익이 1100만 달러고, 해당 문서는 전체 위험을 평가하기 위한 내부 자료일 뿐이라고 밝혔다.
X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은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후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60%가량 감소했다. 머스크는 올해 5월 NBC유니버설의 글로벌 광고·파트너십 대표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X CEO로 영입해 쇄신을 추진해 한때 광고주들도 복귀하는 듯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하는 글을 직접 올린 데 이어 미디어 감시단체 ‘미디어 매터스’가 X에서 나치즘을 내세우는 게시물 옆에 주요 기업 광고가 배치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광고주가 재이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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