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습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데요. 차익실현 움직임 때문인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군요. 다우지수는 –0.16%, S&P500 –0.2%, 나스닥지수 –0.07%.
미국은 24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이날은 사이버먼데이였죠. 이 시기의 온라인 매출로 연말 쇼핑 시즌 성과를 가늠할 수 있어서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데요. 당초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전년보다 7.5%나 증가했다고 하죠(어도비 애널리틱스 분석). 미국의 소비는 여전히 탄탄합니다.
이 소식에 일부 소비주 주가가 상승세를 탔습니다. 전자상거래업체 쇼피파이 주가는 4.9% 올랐고요. 아마존 주가는 0.67% 상승하며 주가가 202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147.73달러)으로 마감했습니다. 후불결제회사 어펌홀딩스 역시 ‘선구매 후지불’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12%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죠.
이날 채권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만기 2년, 5년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난 영향인데요. 이날 발표된 10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예상을 크게 밑돈 것도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부추겼죠.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0.09%포인트 하락한 4.39%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겁니다.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경제 지표 둔화로 인해 시장 친화적인 금리 인하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시장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전반적으로 채권과 주식시장 모두 안정된 모습인데요. 그래서이겠죠. 연말, 그리고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부쩍 늘었습니다. 블룸버그가 구독자 대상으로 실시한 MLIV펄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최근 조사에선 응답자의 60% 이상이 “다음 달 주식이 채권보다 나은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이는 2022년 8월 이 질문을 처음 한 이래 가장 낙관적인 주식시장 전망이라고 합니다.
금융회사들이 내놓은 내년 S&P500 전망치도 이런 시각을 반영하는데요. 도이체방크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기업수익이 반등하면서 S&P500이 2024년 말까지 5100에 도달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수준보다 약 12% 오른다는 뜻이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BMO캐피탈마켓 역시 S&P500이 2024년 다시 상승해서 2022년 초의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봅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드라호는 “시장은 연착륙에 맞춰 가격이 책정되고 소비자 지출이 유지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주 동안 투자자들은 소비자 지출 데이터에 집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합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