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760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발주사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 1건의 신규 계약과 4건의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모두 합쳐 7608억 원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연 누적 수주 금액은 3조4867억 원으로, 지난해(1조7835억 원)의 두 배로 늘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계약은 신규 계약보다 증액 계약이 더 많다. 고객사가 의약품 생산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체결하는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CMO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초기 계약금은 만약 생산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고객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 금액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7건이다. 올해도 GSK,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 등 현재까지 12건의 증액 계약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와 탄탄한 신뢰 관계를 쌓아 오고 있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첫 계약 이후 계약 제품을 추가하거나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 규모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4공장을 전체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했다. 4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4만 L로 세계에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올해 4월 착공한 18만 L 규모의 5공장 완공 시기도 2025년 9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5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연간 생산 규모는 78만4000L가 된다.
생산 규모가 늘어나며 회사는 올 10월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한 3조601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증액 계약을 이어가는 등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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