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공학회는 최근 신임회장으로 전병욱 현대자동차 선임연구위원을 임명했다. 전병욱 신임회장은 199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변속기 개발을 주도해온 엔지니어로 현재는 정의선 회장 직속 선행기술원에서 자동차에 AI를 접목 발전시키는 일을 주도하고 있다.
전병욱 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과 만나 취임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자동차공학회 신임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자동차를 제대로 연구해보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 학창 시절 기계공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자동차공학회 같은 곳에서 함께 연구하고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더 발전했을 것 같다. 자동차 업계에서 일할 후배들을 위해서 서로 소통하는 장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Q. 아쉬웠던 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A. 우리 공학회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를 보면, 학생들의 기술 수준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스스로 깨우친 학생들인데, 그들이 회사에 입사해 일하는 것을 살펴보면 훌륭하게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열정적인 학생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자동차공학회가 가교 역할을 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Q. 현대차 선행기술원의 연구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하는 일은?
A. AI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는 것을 연구 중이다. 쉽게 설명하면 AI를 학습시켜서 향후 자동차를 비롯해 다양한 탈 것에 최적화하는 것을 개발 중이다. 인간의 연산과 기억력은 한계가 있지만 슈퍼컴퓨터는(AI) 지치지 않는다. AI를 잘 학습시킨다면 인간을 뛰어넘는 연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오작동, 해킹 등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 줄로 정리하면 “모든 모빌리티가 똑똑해 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게 구체적인 목표다.
Q.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같았으나 최근 주춤하고 있다. 자동차공학회 회장으로서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A. 현재 전기차 점유율이 정체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 예상했던 자연스러운 정체 수준이다. 얼리어답터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일반 소비자들의 유입이 다소 더딘 상황인데, 스마트폰 초기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향후에는 전기차가 대세가 되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전기차 인프라가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전기차를 산 소비자들의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다. 자동차공학회도 발을 맞춰 전동화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잠시 주춤하더라도 전기차는 자동차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대한 요소이기 때문에 방향성을 가져갈 생각이다.
Q. 끝으로 한국자동차공학회 신임회장으로서 포부를 전한다면?
A. 공학회의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 현업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나눈다면 산업 발전에 산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창하게 교육을 벌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빠르게 적응하고 현업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싶다. 또한 공학회에 스타트업 기업/소프트웨어 학회를 포함 시켜 정보를 확장 시키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협업을 통해 정보가 확장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공학회가 효율적인 전기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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