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석달 만에 ‘트리플 감소’…“추세적 조정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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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0일 08시 11분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21/뉴스1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1.21/뉴스1
10월 산업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전월보다 줄어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9월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정부는 8~9월 큰 폭 상승에 따른 영향이지 추세적인 조정은 아니라며, 내수 활력 제고 등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2=100)로, 전월 대비 1.6% 줄어 지난 2020년 4월(-1.8%) 이후 4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업(+0.7%)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줄어 전산업 생산은 지난 7월(-0.8%) 이후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원계열)로는 서비스업(+0.8%), 광공업(+1.1%) 등에서 생산이 늘어 1.0%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10월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30/뉴스1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10월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11.30/뉴스1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 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광공업 생산이 지난 8~9월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 대한 기저효과와 임시 공휴일 지정에 따른 조업일 수 감소가 반영된 게 10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생산이 3.5% 줄었다. 이 중 제조업 생산은 전자부품(+10.4%)과 자동차(+3.2%) 등에서 늘었으나, 반도체(-11.4%), 기계장비(-8.3%) 등에서 줄어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석유정제(10.3%), 전자부품(6.2%)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29.0%), 기계장비(-10.6%) 등에서 줄어 6.5%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반도체(-9.6%), 통신·방송장비(-10.3%), 등에서 줄었지만, 전자부품(41.5%), 화학제품(5.3%) 등에서 늘어 0.4% 증가했다.

김 심의관은 “반도체 생산과 출하가 분기 말에 집중되면서 분기 초에는 반대 기저효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 게 반영돼 반도체 부분은 분기 초 효과로 감소한 게 크고, 나머지 업종은 조업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쳐서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 분기 말 효과를 감안하면 생산은 8월 수준이고, 출하는 8월보다 높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광공업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2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 전반적인 개선 흐름은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정보통신(+1.3%) 등에서 전월 대비 늘었지만, 도소매(-3.3%), 금융·보험(-1.2%), 운수·창고(-1.4%), 부동산(-3.0%), 숙박·음식점(-2.3%) 등이 줄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2.0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 8월(-0.3%) 이후 두 달 만에 나타난 감소세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통신기기와 컴퓨터 등 내구재(+1.0%)와 의복 등 준내구재(4.3%)에선 전월 대비 증가가 나타났지만 음식료품, 화장품 등 비내구재에서 3.1% 감소하면서 전체 소매판매가 줄었다.

김 심의관은 “최근에 민간 소비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재화부분에서 소비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9월에 추석 영향으로 음식료품 중심으로 늘었던 소비가 빠지면서 10월 소비가 줄었다”며 “내구재는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보인다. 통신기기들은 증가했지만 그런 흐름을 보이면서 소매판매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도 비내구재(-4.1%), 내구재(-5.2%), 준내구재(-4.3%)에서 판매가 모두 줄어 4.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3% 줄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나타난 감소세다.

김 심의관은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도입 일정 등에 따라 월별 진동 폭이 크다”며 “설비투자도 8~9월에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로 10월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7%)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4.3%)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9.7%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0%)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1.3%)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건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1로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미래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기계류 내수출하지수, 장단기 금리차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3p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반도체의 분기초 영향과 10월 조업일 축소, 추석효과 소멸 등이 결부돼 월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며 “주요 구성지표가 대체로 하락했으나 8~9월 연속 큰 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 조정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수출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하방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면서도 “수출·고용 개선, 반도체 업황 호전 등 감안 시 전반적인 경기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분야별 철저한 물가관리 및 슈링크플레이션 대응 강화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고 내수 활력 제고 등 경기회복 흐름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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