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5%로 7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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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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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7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4·5·7·8·10월에 이은 7연속 동결이다.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금리를 높여 소비와 투자를 더 위축시키고,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위험을 키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같은해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금통위는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는 0.5%에서 3.5%까지 3%포인트 인상됐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고, 3.5%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약 10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유지한 것은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힘든 경제 여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을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월(2.4%), 5월(2.3%), 8월(2.2%) 등 3개월 연속 낮춰왔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3.6%, 내년 2.6%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8월 제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5%와 2.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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