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째 금리 동결에 성장·물가 미세조정…관망하는 한은

  • 뉴스1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0시 41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30일 기준금리 7회 연속 동결과 함께 성장과 물가 전망치를 유지 또는 소폭 조정하는 데 그쳤다.

이는 경제 흐름이 계속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은의 당초 예상을 크게 이탈하진 않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당분간 이 같은 관망세를 이어가다 내년 2분기 혹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3.50%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이로써 지난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10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이 이어지게 됐다.

ⓒ News1
ⓒ News1
동시에 한은은 새로운 경제 전망치를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의 경우 지난 8월과 동일한 1.4%로 예상했으며, 내년은 기존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2.1%를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6%로 직전 전망 대비 0.1%p 상향 조정했고, 내년도 2.6%로 0.2%p 높여 잡았다.

한은이 금리 동결과 함께 성장·물가 전망치를 대폭 조정하지 않은 것은 3개월 전에 내다봤던 경제 흐름과 지금의 추세가 크게 다르진 않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우선 올해 1%대 경제 성장률은 대형 위기가 없었던 때로선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2%대 초반으로 오르면서 다시 잠재 성장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 회복 조짐에 따른 판단이다.

물가의 경우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로 전월(3.7%)보다 높아지는 등 물가 반등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결국은 고금리 여파로 인해 민간소비 여력이 제한되면서 추세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한은은 보고 있다.

ⓒ News1
ⓒ News1
해당 전망은 지난달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리면서 무력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최근 유가가 과거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다시금 힘을 얻었다.

이에 한은은 향후 성장·물가 추이를 관망하면서 기존 전망 경로를 이탈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안정 목표인 2%에 수렴하는지 여부를 관찰하며 적정한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기를 예측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물가 경로”라면서 “물가 목표 달성 시점이 뒤로 미뤄졌기에 한은은 당분간은 동결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내년 2분기 중 3분기 인하 시그널을 보낸 이후 내년 3분기 실제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