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하락… 상품 손실 가능성 커
5대 시중은행 모두 판매 중단조치
당국 “파생상품 총량규제 개선 검토”
KB국민,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지수 하락으로 상품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로써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관련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은행은 4일부터 홍콩H지수 ELS 상품 판매를 각각 중단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지수들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중요한 만큼 홍콩H지수 편입 ELS만 판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홍콩H지수 ELS를 모두 팔지 않게 됐다. 우리,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2,000 선을 넘어섰으나 그해 말 8,000대까지 떨어진 뒤 현재 5,850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에는 5,000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 증권사에 대한 점검에 돌입했다. 동시에 은행권에 ELS 판매한도 규제와 관련된 의견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인해 도입된 ‘파생상품 총량규제’가 오히려 은행 한 곳에서 특정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 총량규제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일부 은행의 경우 판매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오랜 기간 동안 요구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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