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 9월 합류한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예로 언급한 3건의 건설 사업과 관련해 감사에 공식 착수했다. 사내 회의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다가 화를 내며 욕설 섞인 발언을 한 김 총괄에 대해서도 외부 법무법인의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사진)는 30일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총괄이 11월 28일부터 이틀간 5개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내부 문제점을 비판한 것에 대한 회사 차원의 첫 공식 입장이다.
공지문에 따르면 카카오는 경기 안산시 데이터센터(IDC)와 서울 도봉구 K팝 공연장인 서울아레나, 제주 ESG센터 등 3개 건설 사업에 대한 조사단을 꾸려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단엔 카카오 준법경영실뿐만 아니라 외부 법무법인도 참여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안산 IDC와 서울아레나 등 2개 사업에서 특정 건설사와 4444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다만 김 총괄의 의혹에 대해 건설 사업 실무 부서 측 임원과 직원 11명은 전날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안산 IDC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공동 입장문을 올렸다. 김 총괄의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제주 ESG센터 개발 과정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 결재를 거쳤다고 했다.
카카오는 김 총괄이 제주 ESG센터와 관련해 건설 사업 실무 부서와의 회의에서 욕설 섞인 말을 한 사실에 대해서도 외부 법무법인을 통해 조사하기로 했다. 직장 내 괴롭힘 등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홍 대표와 직원 대표 등이 참여하는 상임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총괄은 30일 본보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감사(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추가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김 총괄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적한 고가 골프장 회원권 논란과 관련해서도 홍 대표는 “이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고 공지했다. 홍 대표는 “(골프장 회원권) 매각을 통해 환수한 자금은 휴양시설 확충 등 크루(카카오 직원)들의 복지를 확대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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