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랜드마크 빌딩도 8800억원 빚더미… 3분기 글로벌 공실률 16%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6일 03시 00분


[세계 경제 고금리 후유증]
美 부동산 투자사 디폴트 위험 커져
상업부동산 대출 연체 10년새 최고
부동산 위기, 금융위기로 번질 우려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헴슬리 빌딩. 2011년 국민연금이 지분 49%를 인수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 건물의 주인이 최근 빚더미에 깔릴 위기에 처했다. 미 부동산 개발 업체 RXR리얼티는 2015년 헴슬리 빌딩을 12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CMBS)으로 6억7000만 달러(약 8800억 원)를 빌렸다. 이달 8일(현지 시간)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데 고금리와 공실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건물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미국 곳곳에선 부동산 투자기관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시티플라자 등을 보유한 월턴스트리트캐피털과 부동산 투자 업체 그린로 파트너스는 6270만 달러(약 820억 원)에 이르는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고 한 달째 연체 중이다.

재택근무로 인한 높은 공실률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글로벌 평균 공실률은 16%에 달했다. 높은 공실률로 인한 임대 수입 감소와 부동산 가격 하락은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부동산 위기가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3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연체된 대출 금액이 직전 분기보다 40억 달러(30%) 증가한 177억 달러(약 23조1250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3년 2분기(4∼6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부동산 거래 역시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MSCI RCA)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누적 기준 글로벌 부동산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5.34% 급감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40.82% 줄었다.

#미국#헴슬리 빌딩#빚더미#공실률#부동산 투자#디폴트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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