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내년 2월 한국서 철수…“타국 대비 망사용료 10배”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12월 6일 11시 38분


트위치 홈페이지 갈무리
트위치 홈페이지 갈무리
세계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인 트위치가 인터넷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내년 2월 27일 한국 사업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 반 만이다.

트위치는 6일 공지사항을 통해 “매우 유감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됐다. 수년간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과 노력 끝에 트위치는 한국시간 기준 2024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위치는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9월 동영상 화질을 한국에서만 초고화질(1080p)에서 한 단계 낮춘 일반화질(720p)로 제한하고, 같은해 11월 다시보기 서비스 등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사업 철수 결정에 따라 한국 트위치 이용자들은 내년 2월 27일 이후 정기 구독권 같은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방송 진행자)들도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트위치는 “스트리머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위치 이용자와 스트리머들은 트위치에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통신사 등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도 화살을 돌리고 있다. 통신사들이 글로벌 콘텐츠사업자(CP)에게 망 사용료를 받으려 한 것이 결국 이용자 피해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트위치가 이날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아프리카TV나 유튜브를 비롯한 다른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네이버는 내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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