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악몽’ 재연되나…관련 테마주 들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6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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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가격 10배 폭등 악몽 재연될까 우려감 증폭

중국 세관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또 다시 국내 요소수 수급 차질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요소 수급 불안으로 품귀 현상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요소수 브랜드 ‘불스원’의 지분을 갖고 있는 유니온과 그 자회사인 유니온머티리얼은 이달 들어 주가가 각각 22.20%, 9.83% 올랐다.

차량용 요소수 ‘녹스-K’를 생산하는 KG케미칼도 이달 들어 주가가 16.74% 상승했으며, ‘유록스’ 제품으로 요소수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롯데정밀화학 주가도 3.70% 올랐다.

디젤 차량에 쓰이는 요소수의 원료 요소는 중국 의존도가 높아, 수입이 어려워지면 품귀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 이에 국내 유통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요소 수급 우려가 생긴 것은 중국이 요소 선적을 규제했기 때문이다. 요소는 요소수를 만드는 산업용 요소와 비료 제조용 요소로 구분되는데, 요소 수입이 불투명해지자 품귀 현상 우려가 나오면서 관련 상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요소 수입은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요소 수입에서 중국산 비중은 2021년 71.2%에서 지난해 66.5%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90%대로 올랐다.

앞서 2021년에도 수급 차질이 생기면서 ‘대란’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요소수 가격은 10배 이상 오르는 등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이 자국내 요소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며 수출을 중단하자 우리나라 요소 수급도 차질을 빚으며 품귀 현상이 심화된 탓이었다.

2년 전의 ‘학습효과’로 정부가 3개월 분의 요소 비축 물량과 대체 수입선을 확보해 내년 3월 초까지는 수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선 ‘요소수 대란’의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측히 중국 내 요소 공급량도 줄어들 상황이어서 우려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부터 중국 남서부 지역 천연가스 원료의 요소 생산 기업들이 집중점검에 들어가는데, 현지에선 약 1개월여간 요소 생산 공장이 가동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어 요소 품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중국의 요소 통관 중단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약 3개월분의 요소 재고가 확보된 상태이기에 공급 부족으로 연결되기 쉽지 않고, 실제로 대란이 벌어지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당시에는 중국의 호주 석탄 수입금지, 글로벌 천연가스 급등으로 요소 생산자체가 문제였으나, 현재는 석탄·가스 가격 안정화로 공급차질이 제한적”이라며 “2년 전의 요소수 대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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