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오프라인서 사재기 속출…소비자 불안
유록스 공식몰서 판매 제한…주유소 91곳서 동나
높은 中 의존도 숙제…정부, 1회 구매 제한 검토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로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비료업계가 내년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제한하거나 수출 물량을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2년 전 ‘요소수 대란’을 우려해 사재기에 나서면서 일부 온라인 판매점에서 일시 품절이 발생하고 있다.
판매가 몰리자 온·오프라인 판매점은 요소수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요소수 시장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 ‘유록스’는 공식몰에서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30일 동안 최대 1개로 설정하는 등 사실상 판매 제한에 나섰다. 유록스는 지난 9월에도 요소수 품귀 현상이 점화되자 주문 폭증이 발생하며 판매 일시 중단과 배송 지연을 안내하기도 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에서 요소수가 매진된 주유소도 91곳에 달한다. 현재 구매 심리를 고려할 때 품절을 겪는 주유소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일부 오프라인 주유소는 품절을 방지하기 위해 요소수 판매 수량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 물량을 발주한 후 공급받는 기간이 이전 대비 길어지면서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동남아·중동 등 대체 수입처가 충분해 이전처럼 요소수 대란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란 이후 재고 비축을 단단히 해 같은 수출 통제가 발생하더라도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값싼 중국산 요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친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중국산 요소의 수입 비중을 지난해 67%까지 낮췄지만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올해 1~10월 91%로 복귀했다.
한편 사재기 문제가 대두되자 정부는 1회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화물차 등 차주단체, 주유소 등을 상대로 1회 구매수량 한도 설정 등 자율적인 노력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물량 확보와 공공비축 확대, 국내 유통 상황 모니터링 강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최근 수급 우려로 요소수 판매가 폭증하면서 물류적인 문제로 구매 제한을 걸어놓은 것”이라며 “3월 중순까지 물량은 확보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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