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IMF 구제금융 받았지만
구글-아마존 등 유치해 부국으로
그리스, 부채 감축해 신용등급 회복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 여러 국가가 포퓰리즘 정책에 의존하고 있지만 긴축재정과 구조개혁으로 근본적인 체질을 바꾼 나라도 일부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부자 나라가 된 아일랜드, 국가 부도를 딛고 신용등급 회복에 성공한 그리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일랜드는 금융위기 직후 2009년(―7.7%), 2010년(―2.8%) 2년 연속 역성장하며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큰 경기 침체를 겪었다. 2010년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도 받았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2013년 구제금융에서 벗어나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됐다. 뼈를 깎는 긴축재정으로 정부와 국민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24%였던 법인세율을 12.5%까지 과감히 낮춰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다수 빅테크 기업의 유럽 본사를 유치한 덕분이었다. 코로나19 국면에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전 세계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중 19곳의 제조공장, 연구시설을 유치하며 ‘바이오 메카’로 거듭났다.
지난해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은 15.7%로 EU 평균(1.9%)을 훌쩍 뛰어넘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만4237달러로 룩셈부르크,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2010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국가 부도 사태를 겪었던 그리스의 경제 회복도 눈에 띈다. 올 10월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이달 초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도를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9년 7월 집권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친시장, 부채 감축 정책으로 경제를 빠르게 정상화시켰기 때문이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집권한 후 그리스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2020년 206%에서 지난해 170%까지 떨어졌다.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은 2.3%, 내년에는 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EU 평균 증가율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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