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베트남·필리핀·인도까지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8일 16시 12분


내년부터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 전자비자 수수료가 면제된다. 외국인들이 원격 근무를 하며 국내에 1~2년간 체류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도 도입된다.

정부는 8일 오후 2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어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관광편의·지역관광·관광산업 혁신에 중점을 둔 전략을 범정부적으로 추진,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관광수입 245억 달러(약 32조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가관광전략회의는 국무총리가 의장, 문화체육부 장관이 간사를 맡고 기획재정부 등 범부처와 민간이 참여하는 관광정책 수립·조정 회의체다. 지난해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202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달성을 목표하는 ‘제6차 관광진흥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목표였던 1000만명은 이달 초 달성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1100만명의 외국인이 방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은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사전 브리핑에서 “내년에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관광 수출혁신, 관광 대국 도약을 위한 대책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협력하고 지속해서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출입국·쇼핑·교통 전방위 편의 확대…인천항 출국장 면세점 재개장

출입국·쇼핑·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관광 편의성이 대폭 증진된다.

정부는 올해 9~12월 중국 관광객에게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단체전자비자 수수료 면제를 내년까지 연장한다. 면제국도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까지 확대한다. 편리한 쇼핑을 위해 즉시환급 사후면세 한도도 2배 늘린다. 내년 1월1일부터 1회 50만원 총 250만원이던 한도가 1회 100만원 총 500만원으로 상향된다. 전체 사후면세 판매장 중 즉시환급 면세판매장 비율을 올해 30%에서 내년 40%로 늘린다.

인천항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신규 특허사업자를 선정, 재개장한다.

이동도 편리해진다. 정부는 민간업계와 협업해 철도·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예약을 지원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모빌리티 앱을 구축한다. 내비게이션 앱 영문서비스도 개선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관광통역안내도 확대,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쉽게 전국 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한류·쇼핑·미용·의료 관련 대형행사가 연중 개최된다. 내년 초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시작으로 6월 ‘코리아뷰티페스티벌’이, 9월 대형 한류 페스티벌이 열린다.

정부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사우디·스웨덴·뉴질랜드 등 10개국에 새롭게 한국관광 홍보지점을 설치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K-관광 로드쇼’는 올해 15개 도시에서 내년 25개 도시로 확대된다.

K-컬처와 융합한 한국관광 콘텐츠도 육성한다.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키아프·프리즈, 웰컴대학로 축제, e-스포츠 경기와 연계한 테마 투어를 발굴하고, K-컬처 관련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외국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를 연내 신설한다.

청와대 인근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한 테마별 관광코스는 올해 10개에서 내년 20개로 늘어난다.

◆“방한 관광객 55%, 지방방문 목표”…2년 체류 워케이션 비자 도입


정부는 올해 외래 관광객 55% 지방 방문을 목표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국내 1~2년 체류가 가능한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칭)를 연말까지 도입한다. 특히 아웃도어 수요 확대를 반영해 자전거·걷기 관광을 육성한다. 오는 3월 전구간 개통하는 ‘코리아 둘레길’을 세계적인 걷기여행 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유명 트레일 완보자를 초청하고, 국민참여 캠페인을 벌인다.

내년부터는 10년(2024~2033) 장기 프로젝트인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지자체·민간 등이 부산·광주·울산·전남·경남에 3조원을 투입, ‘K-관광 휴양벨트’를 구축한다. 거문도, 말도·명도·방축도, 백령도, 울릉도, 흑산도에도 4년간(2023~2026) 각 100억원 내외를 투입, ‘K-관광섬’을 개발한다.

17개 시도가 함께 지역관광 진흥방안을 논의하는 ‘지역관광전략회의’를 신설한다. 강원·충청·경북·경남·호남 등 권역별로는 공항·지자체·업계 등 지역관광 주체가 참여하는 ‘지역관광협의체’가 운영된다.

지방 미식관광에도 힘이 실린다. 정부는 전국 5개 권역별로 대표 음식콘텐츠를 발굴, ‘K-미식벨트 30’을 구축, 해외홍보에 속도를 낸다. 특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육성, 공항-축제장 원스톱 교통편, 외국어 안내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야간관광특화도시도 현행 7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한다.

◆의료관광비자 최대 2년·인스파이어 카지노 빠른 허가


의료·카지노·마이스 등 고부가가치 관광이 집중 육성된다.

정부는 치유·명상, 미용·스파 등 테마별 한국 대표 치유 관광지를 선정, 육성한다. 특히 의료관광 비자(G-1-10) 체류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피부·성형 등 경증 환자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의료관광상품을 확대 개발한다.

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카지노, 5성급 호텔, 1만5000석 규모의 전문공연장 등을 갖춘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신규 개장하는 것과 연계한 체류·환승 관광프로그램, 패키지 상품 개발도 이뤄진다.

문체부 관계자는 “인스파이어가 카지노 개장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검토해 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기존 파라다이스와 함께 카지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카지노에 대해 규제 일변도로 진행됐던 부분이 있다”며 “이를 완화해 옥외광고 등을 허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회의(MICE) 분야에서는 아시아 1위 도약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 2월 ‘제5차 국제회의산업 육성 기본계획(2024~2028)을 수립, 국제회의 유치·홍보·개최 청사진을 제시한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 인력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시범사업을 거쳐 호텔·콘도업에 고용허가제(E-9) 도입방안을 마련·추진한다. 호텔접수사무원 등 준전문인력 특정활동비자(E-7) 적용 기준도 완화한다.

여행업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기준도 완화한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1인 이상(기존 5인 이상)이면 청년고용에 따른 장려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바가지요금과 덤핑 등을 막기 위한 노력도 이뤄진다. 정부는 바가지 근절을 위하 ’국민참여형 합동점검단‘을 새로 운영하고 ’축제 먹거리 착한가격 캠페인‘을 추진한다. 또 ’공정상생센터‘를 신규 설치, 자정 노력을 기울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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