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착공식 연기…사업시행자 카카오가 연기 요청
"건립 예상 비용 크게 증가해 재산정 예정…의지는 변함 없어"
카카오가 출자하고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연기됐다. 카카오가 건립 예상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하면서다. 최근 시공사 선정 업체 과정에서 제기된 수의계약이 의혹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시는 “14일 오후 2시30분 개최하기로 한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의 착공식은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에 의해 연기 됐다”라며 “현재 서울아레나와 카카오 측에 연기 이유와 향후 사업 추진계획을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서울 아레나 건립 관련 예상 비용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비용 재산정 및 이사회 의결을 거친 이후 착공식을 진행하려 한다”라며 “이에 서울시에 정밀한 검토와 이사회 의결 이후로 착공식을 연기할 것을 부탁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아레나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준공 예정인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아레나공연장(1만8269석)과 중형 공연장 2010석, 영화관 7개관, 대중음악지원시설, 판매.업무시설 등 K-POP(팝) 중심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사업시행자는 카카오(지분율 98%)와 아레나에이(2%)가 출자한 주식회사 서울아레나다. 총 투자비는 약 3600억원이 투입됐다. 카카오는 준공 후 30년 간 서울아레나 복합문화시설의 운영·유지관리를 담당하기로 했다. 시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는다.
시공사는 한화건설 부문이 맡았다. 오는 2027년 준공될 것으로 전망된 바 있으나, 이번 착공식 연기로 준공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가 착공식 연기를 요청한 배경에는 수의계약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카카오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화건설에 몰아주는 수의계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김정호 경영지원 총괄이 자신의 SNS에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같은 의혹을 키웠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가 참여한 건설·금융·운영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하는 형태”라고 해명했으나 결국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한 상태다.
단, 카카오는 서울아레나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단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서울아레나 프로젝트에 대한 카카오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며 ”착공식 연기로 서울시와 도봉구, 그리고 K팝과 공연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분들에게 우려와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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