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더쿠’는 한 가지 분야에 몰입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신이 가장 깊게 빠진 영역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자신과 비슷한 덕후들을 모으고, 돈 이상의 가치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한 겨울에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를 들고 동네를 돌아 본 사람이라면 알 터다. 생각보다 ‘맛있는’ 붕어빵을 조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분명 갓 구웠는데도 흐물흐물한 붕어빵이 있는가 하면 밀가루 반죽이 팥보다 많은 곳도 있다. 객관적으로 맛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기에 앞서 개개인의 붕어빵 취향도 다양하다. 오랜 논쟁거리인 ‘팥붕vs슈붕’에서 시작해 팥 알갱이가 알알이 살아있는 앙금을 좋아하는 이도 있고 완전히 곱게 갈린 앙금을 선호하는 이도 있다. 설탕 듬뿍 들어간 단팥이 취향인 사람도 있고 팥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 구수함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넓고도 다양한 붕어빵의 세계에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특별한 붕어빵들이 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팥을 가득 채우는 것은 기본, 한겨울에 덜덜 떨면서 기다려야 해도 기꺼이 기다리게 만든다.
브랜더쿠는 동네 주민들의 찐 제보와 지역 맘카페와 당근 커뮤니티 내에서의 추천 글을 바탕으로 서울 내 붕어빵 맛집 7곳을 엄선했다. 에디터들이 직접 ‘붕지순례’를 떠나서 하나하나 먹어보고 사장님과의 막간 인터뷰를 통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맛있는 붕어빵을 만들 수 있는지 그 비결까지 들어봤다. 올 겨울을 책임질 최고의 붕어빵들을 지금부터 소개한다.
출처 : 브랜더쿠 팥이 비칠 정도로 빵피가 얇은 시스루 잉어빵이다. 팔뚝만한 팥 앙금을 넣어주는데 잉어빵 아니고 ‘잉어팥’이라 불러야 할 기분. 앙금은 팥 알갱이가 하나하나 살아있고 많이 달지 않다. 요즘 SNS에서 가장 주목받는 붕어빵 성지 중 하나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대가 줄을 서서 기다릴 만한 호불호 없는 맛이다.
유일한 단점은 엄청난 웨이팅! 평일 오후 4시 반부터 줄 섰는데 1시간 기다렸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살펴 봤더니 붕어빵 6마리 굽는 데 5분이 걸릴 정도로 섬세하게 굽기 때문. 하지만 남들이 ‘그렇게까지’ 줄 서서 먹는 이유가 있는 맛이었다.
출처 : 브랜더쿠 난생 처음 보는 손바닥만한 국화빵과 새우빵도 함께 판매하는 붕어빵집이다. 세 가지 풀빵은 모양만 다를 뿐만 아니라 내용물의 용량도 다르다. 국화빵이 가장 꽉 차있고 그 다음으로 붕어빵, 새우빵 순이다. 취향에 맞춰 먹을 수 있다. 빵은 미리 만들어져 있지만 굉장히 바삭바삭하다.
출처 : 브랜더쿠 팥앙금은 설탕 맛이 느껴질 정도로 달달하다. 슈크림에서는 상큼한 맛이 나서 팥붕과 슈붕의 밸런스가 좋다.
위치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 136 앞 메뉴 붕어빵/국화빵/새우빵 2개 1000원
3. 소담카페&붕어빵십원빵
출처 : 브랜더쿠
뚝섬역 근처의 ‘팩피 앞 붕어빵’으로 유명했던 그 집이 상왕십리역으로 옮겨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줄 서서 먹는 것은 똑같다. 붕어빵 먹으러 상왕십리로 오는 뚝섬 주민들도 왕왕 있다는 소문!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굽기 시작하셔서 언제 가도 갓 구운 붕어빵을 먹을 수 있다.
출처 : 브랜더쿠
팥죽의 팥이 생각나는 ‘진짜 팥’ 맛이다.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팥이 꽉 채워진 근본에 충실한 붕어빵이다. 특히 바삭한 끝부분에서는 어쩐지 달고나 맛이 느껴지기도?🍯
N년전 에디터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혜화에서는 알아줬던 붕어빵 맛집. SNS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전부터 늘 줄 서서 먹던 곳이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되는 작은 붕어빵에 잘 갈린 팥 앙금이 넉넉하게 들어있다. 단팥죽이 떠오를 만큼 부드러운 앙금이 극한의 단 맛을 보여주지만 크기가 작아서 여러 개 먹어도 부담이 없다. 1000원에 5마리라는 착한 가격도 한몫😋
2021년 10월부터 발 빠르게 운영한 퓨전 붕어빵 맛집. 틀에 반죽을 넣은 후 숟가락으로 얇게 펴줘서 빵이 보다 바삭바삭하다. 붕어빵 개당 가격이 1500원~2000원으로 금(金)붕어빵 느낌이지만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크기가 넉넉하다. 버터맛이 많이 나서 붕어빵보다는 빵집에서 파는 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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