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증가율 -5.2%… 3년래 최저
자동차 수출 성장세·전기가스업 부진
매출액영업이익률↓…차입금의존도 ‘높은 수준’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이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빠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자동차 수출과 전기가스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분기대비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안정성 지표도 부진했다.
◆매출액증가율 3년래 최저…자동차·전기가스업 부진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 2023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7~9월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5.2%로 전분기(-4.3%)보다 마이너스 폭을 확대했다. 이는 2020년 2분기(-1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분기(-6.9%)와 비슷한 수준(-6.8%)을 유지했다. 기계·전기전자업(-8.8%)의 매출액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자동차·운송장비(10.0%)는 전분기(23.7%)에 비해 수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세부적으로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이 -34.8%에서 -22.6%로 축소됐지만,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은 48.9%에서 17.2%로 둔화됐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3.1%로 전기가스업(-1.9%), 도소매업(-7.0%)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전기가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높은 매출액 상승률(47.6%)에 따른 기저효과로 -1.9%를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8%→-5.8%)과 중소기업(-2.0%→-2.7%) 모두 감소폭이 확대됐다. 총자산증가율은 2.08%로 전년 동분기(2.76%) 대비 축소됐다.
이성환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AI 수요 확대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자동차 수출액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1000원 팔면 40원 남아”…차입금 의존도도 높은 수준
대표적인 수익성지표 중 하나인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부진했다. 올 3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0%로 전년동분기(4.8%) 대비 쪼그라들었다. 1000원 치를 팔면 48원을 남기다가 이제는 40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지난해 3분기 5.4%에서 올해 3분기에는 4.0%로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며 기계·전기전자업은 8.7%에서 0.9%로 크게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4.1%로 전년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 하락 등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운수업은 15%에서 7.9%로 떨어졌지만, 전기가스업이 전력도매가격(매출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16.6%에서 1.2%로 플러스 전환하면서다.
규모별로는 대기업(4.7%→4.1%) 및 중소기업(5.4%→3.9%)이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5.10%로 전년동분기(4.96%)에 비해 떨어졌다.
안정성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하다. 차입금 의존도는 2분기(26.0%)보다 소폭 낮아진 25.9%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에는 2016년 1분기(26.24%)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외감기업의 부채 비율은 90.2%로 전분기(90.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 팀장은 “차입금 의존도는 3분기 25.9%로 2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평균 수치인 24.3%보다 높은 수준”이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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