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제품군 집중 배치 특화매장
라면-술-채식 등 카테고리도 다양
공간 매력에 소비자 유인효과 크고
다른제품 함께 구매하며 매출 증대
라면, 술 등 한 가지 제품군을 집중 배치한 특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 전문 매장, 상권별 맞춤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매출은 물론 브랜드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식품 전문 점포 ‘메가 푸드마켓’ 내에 자체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라면을 집중 배치한 ‘라면 박물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도봉구 메가푸드마켓에 처음 설치된 라면 박물관에는 수입 라면 70여 종을 포함해 봉지라면, 컵라면 등 국내 판매 중인 360여 종의 라면이 집중 배치돼 있다. 현재 방학점 등 총 11개 점포에 라면 박물관이 설치돼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한 점포는 라면 매출이 특화 매장 설치 전에 비해 약 90% 증가하는 등 공간 개편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라면 박물관과 함께 위스키 전문 판매 공간인 ‘위스키 라이브러리’, 음료와 술을 섞어 먹는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 공간 ‘믹솔로지존’도 각각 9개, 6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앞서 식료품 중심 프리미엄 매장 ‘제타플렉스’를 도입한 롯데마트도 와인, 식료품 같은 특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매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가성비 와인부터 프리미엄 와인까지 모두 취급하는 ‘보틀벙커’는 최근 4호점까지 늘었다. 최근에는 비건(채식) 전문 매장 ‘제로미트존’, 유명 맛집 및 외식 브랜드를 모은 ‘고메스트리트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주류 특화 매장 ‘와인앤리큐어’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도 특화 공간 확대에 공을 기울이고 있다. 편의점은 매장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매장 전부를 특화 공간으로 꾸몄다. GS25는 자체 커피 브랜드 ‘카페25’ 특화 점포를 전국 20여 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점포 외관부터 카페형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커피 머신을 확대 도입해 매년 20% 넘는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CU도 4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라면 특화 매장을 개점하며 특화 매장 경쟁에 가세했다. 벽면 하나를 라면 매대로 구성하고 매장 내 라면 조리기를 전면 배치했다. CU 측은 라면 특화 매장을 찾은 고객의 80%가 라면은 물론 다른 제품도 함께 구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특화 매장을 늘리는 배경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요소가 있어야만 소비자들이 찾아온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독특한 인테리어는 물론 특정 카테고리에 전문화돼 온라인보다 편하거나 쇼핑하기 낫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특화 매장에 대해 “단순히 자체제작(PB) 상품만 전시해서는 ‘꼭 우리 매장에 와야 한다’고 어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매출 효과도 확인된 만큼 특화 매장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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