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시장 원칙에 따른 부실 건설·금융사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12일 이 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8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DGB·JB)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정 사업장이나 특정 안건에 대한 정리가 진행될 때 시장 원칙을 크게 훼손하는 방식으로 개입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재무적 영속성에 문제가 있는 건설·금융사를 조정, 정리하는 한편 자기책임 원칙에 따른 자구 노력이나 손실 부담 진행 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와 관련해 손을 놓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옥석 가리기에서 옥으로 판명되는 사업장이나 회사에 대해선 적절한 유동성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금융사와 협력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에는 규제 완화 등의 조치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조 원 규모로 조성된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 펀드에 대해 “최근에 상각 대상이었던 채권을 구조화한 사례가 있었다”며 “시장 안정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42%로 석 달 전 대비 0.2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농협, 수협 등의 상호금융권 연체율이 1.12%에서 4.18%로 3.06%포인트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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