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4일 새벽에 발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외국인 수급이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될 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자들은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466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반도체와 2차전지 등 대형주를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162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있고, 삼성SDI(167억원), LG화학(98억원), SK텔레콤(60억원), POSCO홀딩스(58억원), 두산로보틱스(32억원), LG에너지솔루션(21억원) 등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미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되며 외국인이 넉 달 만에 국내 증시를 순매수했다.
앞서 연준은 11월 FOMC에서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지수는 지난 달 3.2% 하락하는 등 달러 약세가 뚜렷했다.
외국인은 지난 5월 4조3354억원 가량을 순매수한 뒤 6월 1조716억원, 7월 1조9745억원, 8월 9347억원, 9월 1조603억원, 10월 2조94442억원 등 매도 행진을 이어오다가 반년 만인 지난 달 2조9522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특히 오는 14일부터 외국인의 국내주식 투자 절차를 까다롭게 했던 외국인 투자등록제가 31년 만에 폐지된다. 그간 외국인은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면 반드시 금융감독원에 사전 등록을 마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별도의 등록 없이 증권사 계좌를 만들어 투자가 가능해진다. 계좌 정보는 법인 고유번호(LEI)나 개인의 여권번호 등을 식별 수단으로 관리된다. 외국인 투자자 등록을 이미 마친 외국인은 발급받은 투자등록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다.
증권가는 14일 새벽 열리는 12월 FOMC 회의 결과가 외국인 수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 된다. 이번 FOMC에서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 주목하고 있다.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 시기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11월 FOMC와 달리 장기물 금리도 크게 하락한 만큼 매파적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견고한 고용지표에 이어 소비자물가도 더딘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를 더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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