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약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수요는 그나마 100만원 이상 고가폰에 집중됐다. 불황기 비싼 폰만 팔린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한국 IDC는 2023년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약 349만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살펴보면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감소폭 자체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5G 점유율이 92.3%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모토로라, 낫싱 등 안드로이드 주요 브랜드의 5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대별로는 800달러(약 106만원) 이상 플래그십 제품군의 점유율이 16.4%포인트 증가한 73.7%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갤럭시 Z5, 아이폰15 등 플래그십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같은 플래그십 신작들이 높아진 프리미엄폰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수익성까지 개선한 것으로 분석됐다.
플래그십 제품군 점유율이 늘어난 것도 이들 신작의 가격 상승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비자 수요가 플래그십 또는 완전한 저가폰으로 양극화되면서 초고가 프리미엄폰 수요 증가도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
플래그십폰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중저가폰 신작들이 출시되기도 했다. 다만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플래그십폰 판매 비중만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중저가폰 판매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폴더블폰 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약 151만대를 출하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3.3%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5 시리즈는 더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힌지를 앞세워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냈다. 또한 국내 외산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모토로라가 폴더블 제품인 레이져 40 울트라를 출시하며 기존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국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향후 폴더블 시장에서는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며 판매 및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지해 한국IDC 연구원은 “소비자 수요 양극화가 지속되며 견조한 프리미엄 시장 수요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주요 브랜드는 프리미엄 시장을 중점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 주요 브랜드는 중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 구매 부담을 완화해 판매를 촉진하고 시장 수요 견인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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