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설 선물 사전예약
유통업계는 수요 선점·재고 부담↓…고객은 알뜰 소비 가능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사전예약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수요를 선점하고 재고를 미리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현재 내년 설(2월10일) 선물에 대한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 설 선물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실속 선물세트’ 및 선물의 가치를 높여줄 ‘차별화 세트’ 등 다양하게 준비했다.
우선 인기 품목으로 각광 받는 한우세트의 경우 10만원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스테디셀러 한우세트‘에 대해서는 올해 설 대비 가격을 낮췄다.
과일 세트 중 수요가 높은 샤인머스캣 세트의 경우 5만원대 이하 물량을 50% 늘렸으며,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일부 혼합세트의 경우 지난 설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예약 행사에서 총 700여 품목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번 설 선물 세트는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알뜰 세트‘ 개발과 물량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을 반영해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를 보강했다. 전통적인 선물세트보다 가족 먹거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
홈플러스 역시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26일까지 ‘2024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전개하고 약 8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는 지난 설 대비 약 20% 확대했으며 특히,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해 소비자 주머니 부담을 낮췄다.
앞서 대형마트업계는 김장철에 필요한 절인 배추,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집중적으로 수요가 높아지는 시기에 사전예약을 진행한 바 있다.
이처럼 유통가가 사전예약을 활성화 하는 이유는 유통업계와 고객에게 서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수요를 미리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주문 수량 등을 가늠해 재고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고객의 경우 사전예약을 통해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적용해 비교적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마트는 최대 40% 할인에 더해 구매 시기와 결제 금액대 구간에 따라 최대 120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마트 역시 최대 120만원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고 즉시 할인도 가능하다.
특히 평소보다 큰 지출이 있는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높은 품질의 상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전략형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최근 3개년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에서 매출비중이 2021년 설 43%, 지난해 설 45%, 올해 설 46.4%로 꾸준히 증가하여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내년 설에는 50%를 처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설날의 선물세트 사전 예약의 매출 비중은 약 55% 수준이었고, 올해 추석은 60%를 넘어서며 많은 고객이 사전예약을 이용해 선물세트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현상의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금액대별 상품 구색과 할인 혜택을 면밀히 따져가며 구매하는 전략적 소비 패턴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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