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시장, 온라인에서 전국적 존재감 ‘뿜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3시 00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육성 사업 일환

신도꼼지락시장은 디지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상인들이 라이브 쇼핑 촬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도꼼지락시장 제공
신도꼼지락시장은 디지털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상인들이 라이브 쇼핑 촬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신도꼼지락시장 제공
지역 주민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시장은 전국적인 수요와 배달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시장 시대에 취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정부의 지원과 시장 상인들의 노력을 합쳐 점차 성과를 나타내는 시장들도 있다. 전통과 디지털이라는 두 요소가 변신의 노력으로 빛을 발하는 두 지역 시장을 소개한다.

● 부천 중동사랑시장

지역 시장에서 디지털 전환 선도 시장으로 도약

경기 부천시의 중동사랑시장이 전통시장 디지털 전환의 선도 모델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벌이고 있는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및 등대전통시장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을 위한 전용 상품 및 기초 기반시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한 프로젝트. 중동사랑시장은 이미 공단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쌓았다. 상인들 역시 지속적인 활성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이 시장은 유동 인구 3만 명, 주거 인구 2만3000명이 거주하는 지역민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골목형 시장으로, 인근 주민을 주요 고객으로 두는 상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전국적인 타깃 확장을 통한 온라인 진출을 추구하고 있는 것.

2023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된 중동사랑시장은 2024 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근거리 배송을 전국 택배로 확장하고, 온라인 고객 5000명 이상을 모객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해 두었다.

1차연도 사업으로는 디지털 기반 구축을 위한 온라인 상품 배송센터를 조성하고, 온라인 상품 개발과 고도화, 온·오프라인 홍보,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동사랑시장은 정부의 지원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상인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사업 종료 후에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도입된 ‘등대전통시장 조성사업’에도 선정된 중동사랑시장은 이를 통해 전국 2개 전통시장을 선정받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반시설의 디지털화와 개별 상인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경완 상인회장은 “지원사업들로 인해 코로나19 시국에도 활기를 유지했다”며 “정부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상인들이 스스로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디지털 전환 사업이 성과를 거두어 다른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대전 신도꼼지락시장

전통시장 상품 온라인에서 비즈니스 모델 창출

부천 중동사랑시장은 디지털 기반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온라인 상품 배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사랑시장 제공
부천 중동사랑시장은 디지털 기반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온라인 상품 배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동사랑시장 제공
대전 신도꼼지락시장이 온라인에서 빛을 발하며 전통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이 시장은 대전 동구에 위치하며 주변에 대형마트 및 할인마트가 산재한 지역에서 꾸준히 전통시장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40% 이상 급감하게 돼 온라인 및 비대면 거래에 대한 필요성을 급하게 느끼게 됐다.

이에 신도꼼지락시장은 2022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전통시장 내 구축된 배송시스템을 활용, 온라인 입점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미 기존에 판매되던 상품 외에도 신도꼼지락시장은 온라인 전용 밀키트 상품을 새롭게 개발해 쿠팡, 현대이지웰 등의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백화점,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판매하면서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에서 입점 문의가 속출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신도꼼지락시장은 자체 배송 플랫폼인 ‘꼼지락 배송’을 운영하며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인들이 주도하는 라이브쇼핑을 통해 플랫폼 1개사의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고, 라이브쇼핑 거래는 1000여 건을 돌파하며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온라인 진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장은 주변 1인 가구 및 소규모 가구가 많은 특성을 살려 자체 개발한 밀키트 상품을 활용하고 있으며, 복지시설과 학교 등의 단체에서도 맞춤 상품을 개발해 차별화된 전통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백호진 상인회장은 “온라인 진출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전통시장의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았다”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플랫폼 입점 지원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온라인 진출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전통시장 육성사업 종료 이후에도 이러한 성과를 유지하거나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정비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전통시장#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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