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4-인천 10-부산 8곳 등 67곳
경쟁률 1대1 미만… 지원만 하면 당첨
서울-대전엔 ‘무경쟁 단지’ 없어
“고금리-분양가 상승에 청약 온도차”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10곳 중 3곳은 지원하기만 하면 당첨되는 ‘무경쟁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올랐지만 분양가가 일제히 오른 가운데 지역별로 청약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 분양사업장 215곳 중 67곳(31.2%)에서 순위 내 청약 경쟁률이 1대1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집 채수 대비 청약 인원이 적어 경쟁 없이 무조건 당첨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비중은 2021년 14.6%에 그쳤지만 고금리, 원자재 값 인상 등으로 지난해 34.7%로 올랐고, 올해도 30% 수준을 유지했다.
순위 내 청약 경쟁률 1대1 미만인 사업지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14곳)였고 △인천(10곳) △부산(8곳) △경남(7곳) △제주(6곳) 순으로 많았다. 반면 서울과 대전에서는 순위 내 청약 경쟁률 1대1 미만 사업지가 없었다.
특정 지역으로만 청약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3 대 1로 전년(7.5 대 1) 대비 소폭 올랐다. 하지만 평균 청약 경쟁률이 전국 평균을 넘은 지역은 지난해 8곳에서 올해 3곳(서울, 충북, 대전)으로 줄었다.
실제로 올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59.5 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서울 청약 성적은 좋은 편이다. 이달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서 분양한 ‘청계리버뷰자이’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45.98 대 1로 집계됐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3995만 원으로 최고가 기준 전용면적 84㎡가 12억7710만 원에 이르는 등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돼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분양가는 오르면서 시세 차익을 거두기 어려워지자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681만 원이다. 지난해 1월 대비 264만 원(18.6%) 올랐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에 8796만 원이 오른 효과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중도금 대출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지역별, 단지별로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순위 내 청약 경쟁률 1대1 미만 사업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R114 측은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수록 청약 수요층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다”며 “서울 등 선호 지역 내에서도 입지나 분양가 수준에 따라 청약 온도 차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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