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9일 03시 00분


비상경영회의 직후 ‘쇄신’ 예고
준신위도 첫회의 열고 본격활동

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 8차 비상경영회의가 끝난 후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쇄신 태스크포스(TF)부터 시작해 크루(직원)들의 얘기를 들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날 열린 비상경영회의는 정 대표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서 참여한 첫 회의다. 그동안은 CA협의체 내 사업부문총괄 및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참석해왔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쇄신 TF장을 맡아 카카오의 혁신안을 주도한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이 카카오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라 보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상황이 ‘회복 불능 일보 직전’이라는 게 대내외적인 평가”라며 “이를 직시하고 있는 정 대표가 단속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과 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준신위는 업무 범위 및 권한에 대한 규정과 협약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 등을 점검했다. 앞으로는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 거래 및 기타 거래 등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해 사전 검토하거나 의견도 제시하게 된다. 협약사의 준법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할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김범수 위원장을 비롯해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신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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