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차기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주재 8차 비상경영회의가 끝난 후 “카카오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쇄신 태스크포스(TF)부터 시작해 크루(직원)들의 얘기를 들으며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날 열린 비상경영회의는 정 대표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서 참여한 첫 회의다. 그동안은 CA협의체 내 사업부문총괄 및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참석해왔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쇄신 TF장을 맡아 카카오의 혁신안을 주도한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의 발언이 카카오의 위기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이라 보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상황이 ‘회복 불능 일보 직전’이라는 게 대내외적인 평가”라며 “이를 직시하고 있는 정 대표가 단속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과 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준신위는 업무 범위 및 권한에 대한 규정과 협약사들의 준법 관련 정책 등을 점검했다. 앞으로는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합병·분할·인수 등 조직변경 및 기업공개, 내부 거래 및 기타 거래 등 주요 경영 활동에 대해 사전 검토하거나 의견도 제시하게 된다. 협약사의 준법경영에 대한 감독과 직접 조사권도 행사할 예정이다. 김소영 준신위 위원장은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김범수 위원장을 비롯해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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