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HMM(옛 현대상선) 매각과 관련해 “새우가 고래를 삼키고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HMM 매각계획을 다시 수립해야한다”는 질의에 “HMM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은 공정한 절차에 의한 것으로 알고 후보자 입장에서 더 말씀드리는 게 상당히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 측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 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의 팬오션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전에서 6조4000억원대 매수가를 써내 정량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고, 자금조달 계획과 해운업 경험 등 정성평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주로, 인수가는 약 6조4000억원이다.
안 의원은 “HMM에 공적자산을 투입한 게 약 7조4000억원쯤 되고, 매수가는 1조원 정도 낮은 가격”이라며 “우선협상자로 지정된 기업을 보면 전문성이 없고 사모펀드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HMM의 수익이 거의 부산에서 일어나는 데 본사를 부산으로 옮기자는 주장이 있다”고 질문하자, 강 후보자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저도 부산에서 근무하다 올라왔기 때문에 부산에 본사를 두지 않은 기업이 많아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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