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근로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 10명 중 6, 7명은 대기업에 다녀 대기업과 중소·영세기업 간 격차도 여전히 컸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근로자는 19만997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2% 늘어난 규모로, 2011년(28.7%)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재택근무가 종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육아휴직자 중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이들이 여전히 가장 많았다. 남성 육아휴직자의 70.1%는 직원 수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다녔다. 여성 육아휴직자 역시 60.0%가 대기업 재직자였다. 2021년 기준으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의 72.3%는 300명이 넘지 않는 기업 소속이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남성은 1년 전보다 28.5% 늘어난 5만4240명으로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었다. 여성 육아휴직자가 9.6%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부가 함께 육아휴직을 하면 육아휴직급여를 더 많이 주는 ‘3+3 육아휴직제’가 지난해 도입되며 남성 육아휴직자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로 여전히 여성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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