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이익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하겠다"
조현범 회장 백기사로 여겨졌던 hy 중립 선언
다만 여전히 조 회장 측 분쟁서 유리한 고지에
'조현범+조양래+효성' 합산 지분율 47.16%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현범 회장의 우군으로 꼽혔던 hy가 ‘중립’을 선언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hy 변경구 대표는 전날 회사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조 회장과 조 고문(MBK파트너스) 중 지지하는 쪽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치열한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한국앤컴퍼니 1.5%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hy의 이탈은 조 회장 측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조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윤호중 hy 회장이 조 회장을 돕기 위해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판단하는데, hy 전문경영인인 변 대표가 이와 달리 ‘중립’ 입장을 제기한 데 대해 의구심을 던진다.
그러나 조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과 사촌인 효성그룹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어, hy 지지 여부와 상관 없이 여전히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변경구 hy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조현범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MBK 파트너스가 진행하는 공개매수에 응할지 고민 중”이라며 “회사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hy 보유 지분은 윤호중 hy 회장과 조현범 회장 간의 친분 관계로 볼 때 조 회장을 돕기 위한 백기사 성격이 강하다고 봤다. 그러나 전문경영인이 ‘중립’ 발언을 하면서 hy 지분 성격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선 hy가 이전에도 본업과 상관없는 큐렉소와 NE능률, 부릉(전 메쉬코리아)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도 오너 경영인들의 친분과 상관 없이 단순 차익 노림수 아니냐는 분석까지 들린다.
0.81% 지분을 가진 장녀 조희경 이사장이 조현식 고문 측을 지지한 데 이어 1.5%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hy가 중립을 선언하며 당초 과반에 육박했던 조 회장 측 지분은 소폭 감소할 수 있다.
현재 조 회장 측은 조현범 회장(42.03%), 조양래 명예회장(4.41%), 효성첨단소재(0.72%)까지 지분율 47.16%는 확실한 상태다. 조 회장이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를 위해선 ‘지분 50%+1주’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여전히 조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반대편인 조현식 고문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 차녀 조희원 씨 등 이른바 반(反) 조현범 회장 측이 확보한 지분은 30% 수준이다. MBK 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최대 27.32% 사들인다는 입장이지만, 유통 주식 수를 고려하면 이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 회장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도 계속된다. 조 명예회장은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가지고 지원 사격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계 기업인 효성그룹도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를 통해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사들이며 조현범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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