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00일여의 소회를 밝혔다. 4대 그룹의 회원사 복귀로 한경협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데 대한 감사함과 향후 역할 및 방향성도 공유했다.
한경협은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관명을 바꾸며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 계열사 포함 430여 회원사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공식 출범했다. 류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4대 그룹이 들어와서 한경협이 살아났다. 그게 아니면 힘들었다”며 “다행히 (제가) 회장들을 잘 알고 선친들과 친했어서, 그리고 선친들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기도 해서 다들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 “65세가 되니까 고참 중 하나가 돼 4대 그룹과 소통하기 쉽다”며 “회장들과 자연스럽게 개별적으로 만나고 서로 돕기도 하니 관계가 좋다”고도 했다.
4대 그룹 계열사들이 한경협 출범에 맞춰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총수들은 아직 회장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현재 회장단은 류 회장과 김창범 상근부회장 외에 김승연 한화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준기 DB 창업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부 행사에서 소외돼 왔던 전경련과 달리 한경협은 대통령 국빈 방문 등 대내외 경제인 행사를 다시 주관하고 있다. 류 회장은 “기업인 140명을 인솔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갔고, 영국 국빈 방문에선 100명을 인솔했다. 5, 6년 활동을 못 해 녹슬었을까 걱정했는데 직원들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서 감탄했다”며 구성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경협은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정보기술(IT) 기업으로도 회원사를 확대하기 위해 의사를 타진 중이다. 과오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목영준 위원장과 김 부회장을 포함한 4인 조직으로 내부 윤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최근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후원 안건을 윤리위 심의를 거쳐 의결했다. 류 회장은 “지난 100일간 기업과 정부가 함께 뭉쳐 글로벌 대응 역량을 키워 나가는 데 한경협이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며 “내년엔 한미일 3국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