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은 이달 11일 국내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파생워런트 상품 2종목을 상장했다. 홍콩증권거래소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워런트(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150만 주와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워런트 800만 주 등이다. 국내에선 주식워런트증권(ELW)으로 불리는 파생워런트는 구조화 상품의 한 종류다.
홍콩 파생워런트 시장은 올해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다. 국내 ELW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한투증권은 한국과 베트남 시장 등에서 검증된 우수한 파생 트레이딩 시스템과 시장조성 역량을 바탕으로 홍콩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외화채권 발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7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를 200억 엔 규모로 발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4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최초 발행 예정액은 3억 달러였지만 수요예측 과정에서 170여 개 기관으로부터 2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유효 주문이 몰려 증액 발행할 수 있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서도 회사의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경영 안정성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굵직한 글로벌 인수금융 거래에서도 한투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3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클리어레이크캐피털이 인수한 자산관리 솔루션 업체인 베타NXT의 인수금융 거래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항공화물 회사인 아틀라스에어 인수금융 거래에서도 선순위 대출에 투자했다.
한투증권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면서 질적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합작해 설립한 ‘SF 크레디트파트너스’를 통해 미국의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PEF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발굴하는 경로를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자본시장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 15년간 매년 홍콩,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국내 유수의 기업들과 해외 기관투자가 간 교류의 장을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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