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생산·현장직 일손부족 심각…근로시간 늘려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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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26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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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퇴근길 무렵 기업들이 입주한 서울 시내 사무실에 불이 밝혀져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저녁 퇴근길 무렵 기업들이 입주한 서울 시내 사무실에 불이 밝혀져 있다. (자료사진) /뉴스1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기업들의 일손 부족은 심각해지고 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경쟁률 또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수도권 중소기업의 생산·현장직 인력 부족이 악화됐으며, 많은 기업이 기존 직원의 근로시간을 늘리고 급여를 인상해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지난 11월9~30일 570개 업체(응답률 55.1%)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15.3%가 올해 인력 부족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인력 부족을 겪었다고 한 응답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0%)보다 3.3%포인트(p) 증가했다.

반면 응답 업체의 22.2%는 올해 채용 경쟁률이 2019년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업(노동수요)과 구직자(노동공급) 간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직종별로는 생산·현장·특수기능직 중심으로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업종별로는 조선업 등 제조업과 일부 서비스업에서 악화됐으며 권역별로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균형이 깊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업체는 실제 채용 인원 수가 채용 정원에 미달했다고 응답해 실제 인력 수급 불균형 정도는 채용 인원 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설문조사 결과보다 더 심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채용 인원이 정원에 못 미친 이유에 대해 채용 경쟁률이 낮은 업체들은 지원자 부족을, 경쟁률이 높은 업체들은 원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지원자 부재를 원인으로 들었다.

기업의 구인 증가에 따라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19년과 비교해 올해 채용 정원을 늘린 업체 수가 채용 정원을 줄인 업체 수를 앞섰다.

기업들은 채용 정원을 확대한 이유로 ‘중도퇴직자 증가’(36.1%)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퇴직자 연령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8.8%로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중견기업의 경우 ‘정년퇴직자 증가’ 응답 비중이, 중소기업은 ‘산업 경기·기업 경영 여건 개선’ 응답 비중이 높았다.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직종은 생산·현장·특수기능직이었다. 조사 대상 업체의 55.9%가 이들 직종의 일손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하다고 답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71.4%가 생산?현장?특수기능직 부족을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며, 중견기업은 그 외에도 연구개발직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86.7%가 생산?현장?특수기능직 부족을 호소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연구개발직, 일반 사무직 부족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생산·현장·특수기능직 부족 문제에 ‘기존 근로자 근로시간 증가’(28.1%), ‘급여 인상·복지 개선’(26.1%), ‘비정규직 인력 채용’(15.4%) 등으로 대응했다.

일반 사무직의 인력 부족 문제도 ‘기존 근로자 근로시간 증가’(35.1%), ‘급여 인상?복지 개선’(35.1%), ‘자동화’(8.6%) 등을 통해 대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직은 주로 ‘급여 인상·복지 개선’(43.1%)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실질적 해결이 어렵다’고 한 업체 비중이 11.2%로 다른 직종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

중소기업에서는 생산·현장·특수기능직이 부족한 경우 ‘외국인 채용 증가’(16.4%)를 했다는 응답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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