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에서 승리한 한국앤컴퍼니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를 노렸던 MBK파트너스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도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아버지인 조양래 명예회장의 시세 조종 의혹을 제기해 경영권 다툼이 다시 한번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앤컴퍼니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공개매수 사안에 대한 주주분들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수는 최소 목표 물량의 절반 아래인 838만8317주(8.83%)였다. MBK파트너스가 최소 20.35%를 공개매수로 사들이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 측은 기존 지분 30.35%를 더해 과반을 이룬다는 계획이었다. 공개매수가 실패하면서 경영권 다툼도 조 회장 측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국앤컴퍼니 입장문은 이에 대해 주주에게 보내는 감사의 뜻으로 읽힌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어 “이번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요청 시점과 기관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영권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지분 확보 방식에 대해 법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8월 주가가 급등했던 배경에 이번 공개매수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 측도 조 회장 ‘백기사’로 나선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과정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양측의 경영권 다툼은 법정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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