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7조 적자, DS부문 OPI 예상 지급률 0%
'최대 연봉 50%'인 OPI 못받으면 사실상 '연봉 감소'
내년 초 삼성전자 DS(반도체)사업부 직원들은 한 해 연봉의 절반 수준에 달했던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반도체 업황 침체로 사업부 실적이 적자를 보일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DS사업부 직원들이 OPI를 받지 못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반도체 업황 한파가 얼마나 심각한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연 2회 지급하는 또다른 성과급인 ‘목표달성장려금’(TAI)도 메모리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축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은 TAI와 OPI 2가지로 구성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사내망을 통해 사업부별 OPI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했다. DS 사업부문의 경우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모두 OPI 성과급이 O%로 확정됐다.
OPI는 매년 1월 삼성 주요 계열사별로 전년 경제적 부가가치(EVA)의 20%에 해당하는 재원을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것이다.
그러나 DS사업부는 OPI의 주 재원이 되는 초과이익을 창출하지 못해 OPI를 받지 못한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올해 1~3분기 누적 12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 중이며, 올 4분기도 조 단위 손실이 예상돼 연간 실적까지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설 조짐이다.
삼성전자 DS사업부 직원들이 OPI를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은 유래를 찾기 힘들다. 앞서 지난 2018년 메모리 초호황 직후 이듬해 DS사업부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을 때도 OPI는 29%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날 각 사업부에 공지한 OPI 지급 기준은 예상치로, 연간 실적을 반영해 내년 1월 말께 확정된다.
DS사업부 직원들은 올 초 OPI를 상한선인 50%까지 지급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OPI 성과급이 사실상 0원이 되므로 DS사업부 직원들의 실질 연봉이 큰 폭 줄어들 조짐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연 2회 지급되는 또다른 성과급 ‘목표달성장려금’(TAI)도 메모리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축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성과급은 이 TAI와 OPI가 양대축이다.
댓글 0